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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중·일 합작 아이돌 그룹은 여럿 있었지만 순수하게 외국인 멤버로만 이뤄진 그룹이 한국서 트레이닝 돼 해외 활동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K팝 특유의 가수 제작 방식이 수출된 셈이다.
엠포엠(M4M)은 중국 싱티엔(Starrrysky Media)과 비스트·포미닛·비투비·지나·노지훈 등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약 4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그룹이다.
중국(방일륜), 홍콩(지미·우빈), 대만(라우승) 국적 멤버 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전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노래와 춤 등 가수로서 기본적인 소양은 물론 언어, 글로벌 에티켓, 심리 상담, 성교육까지 포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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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이틀곡 ‘새드니스’로 쇼케이스의 문을 연 엠포엠은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존 중화권 음악과는 차별화된 K팝 스타일의 강렬한 일렉트로 사운드 속 부드러운 감수성이 녹아들었다. 중국어 노랫말이었으나 듣는 이가 음악만으로 충분히 어깨를 들썩이고 교감할 수 있는 무대가 꾸며졌다.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하게 한 대목이다.
이들의 활약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과 맞물려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지도 관심사다. 중국 시장은 잠재력이 무한하다.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중 합작 아이돌 그룹인 엠포엠이 성공한다면 중화권 내 외형적인 ‘K팝 열풍’을 넘어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화권에 K팝 제작 시스템이 깊숙이 뿌리 내린다는 것은 곧 문화를 바꾼다는 것이다. 이른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는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오래간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엠투엠의 행보는 K팝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들의 팀명 엠포엠은 ‘미스터리 포뮬러(Mystery ForMula)’의 약자다. 해석하면 ‘신비한 방적식’.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해 방정식처럼 자기 역할을 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가졌다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엠포엠이 중국 가요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은 이제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아시아, 전 세계가 즐기는 음악이다. 현지화 전략은 굉장히 중요하다. 큐브의 그 첫 스타트는 엠포엠이다. K팝스타, 아시아의 스타가 월드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