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일 아내 "반박글 삭제 당해..이혼사유 왜곡 무섭다"

  • 등록 2012-02-01 오후 1:46:27

    수정 2012-02-01 오후 1:47:33

▲ 정준일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모던 록밴드 메이트의 정준일(29)과 이혼 문제로 진실공방 중인 A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또다시 호소했다. 이는 앞서 1월31일 A씨가 메이트 팬카페 올린 글이 삭제 당한 뒤 정준일 소속사 측이 배포한 해명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이다.    A씨는 1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준일 측의 주장 중 왜곡된 부분을 정정하고 제 입장을 밝히고 싶었던 의도와 다르게 제 글이 삭제 당하면서 자극적인 기사들로 뒤덮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제가 집착, 협박 혹은 위협 등의 행동을 했다고 (정준일 측이) 양심의 가책 없이 주장하는 것을 보고 진정 무서움을 느끼고 있다"며 "너무나 창의적일 정도로 거짓된 이야기들이기에 상식적으로 어디에서부터 정정해야 할지 막막하고 당황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해당 내용이 제가 오랜 시간 곁에서 바라봐 온 정준일의 부모님에게서 직접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바랐다.

A씨는 자신이 연락을 회피하거나 정준일 측을 협박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지금이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저는 모든 일을 잊기 위해 열심히, 정상적으로 바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 차례 회사를 찾아온 정준일과 스케줄이 엇갈려 못 만났을 뿐 이혼을 회피하려 도피 중이라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저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는 코믹하고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를 했다`는 참 특이한 주장도, `저의 심한 집착으로 헤어지게 됐다`는 주장도 모두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것들"이라고 항변했다.

A씨는 "다시 해외로 나갈 계획도 없고 정준일과 이혼은 꼭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그전에 정준일에게 사과할 기회와 시간을 줬지만 오히려 이렇게 더욱 큰 상처가 돼버렸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께서는 제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저 스스로 말하기도 민망하다"고 전하며 씁쓸해했다.

한편 2010년 A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정준일은 지난 31일 현역 입대했다. 이날 오전 A씨는 정준일과 헤어진 이유는 그의 여자 문제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메이트 팬카페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정준일 소속사 측은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A씨의 집착과 그의 불우한 가족사, 해외 취업자인 그의 세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준일이 철저히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준일 측 관계자는 "(정준일이 입대하기 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다가) 지금 이 시기에 본인(A씨)이 이혼을 빨리 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니 황당하다"며 "며칠 안으로 외국에 다시 들어간다고 하던데 세금 문제 때문에 서류정리를 하고 싶어할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해외 취업자인 A씨가 30~40% 높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것이 애초 두 사람의 혼인 신고 이유이자 현재 A씨가 이혼을 회피하는 이유라는 게 정준일 측의 주장이다. 정준일 측에 따르면 A씨는 벨기에 한 건축회사에서 근무 중이며 유럽은 미혼자일 경우 기혼자보다 30~40%가량 세금이 높다.   정준일 측 관계자는 "이미 밝힌 공식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더이상 논란이 되지 않길 원한다"며 "연예인이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명예훼손 여지도 A씨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은상 출신인 정준일은 2009년 메이트로 데뷔해 `그리워`, `이제 다시` 등의 곡으로 인디 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다음은 A씨가 지난 1월30일 메이트 팬카페에 올렸다가 삭제당한 글 전문. (본지는 2012년 1월31일자로 정준일 측의 공식입장 전문을 보도한 바 있으며 양측의 형평성을 위해 A씨의 글 전문을 게재합니다.)  

우선 저와 정준일씨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알려지게 돼 죄송하고, 지난 6년간의 모든 추억과 아픔들이 다시 떠올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반인, 보통의 사람입니다. 단지 언론과 기사에 쉽게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연예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왜곡된 말들이 마치 모든 진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기사화되는 상황을 혼자 아파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이렇게 글을 적게 됩니다. 정준일씨가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으로 저희의 개인적인 일을 밝힌 것에 대해 당사자인 저 또한 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단지 공정하고 어쩌면 당연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가 직접 밝힌 인터뷰에서 ‘억지스럽더라도 이해해달라’ 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의문점들을, 더 이상 억지스럽지 않도록 사실대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가 ‘나중에 모든 것을 밝히겠다’ 라고 한 만큼 제가 지금 모든 것을 밝히고 지난 모든 시간에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은 이미 정준일씨 자신과 그의 가족들, 소속사, 그리고 일부 가까운 지인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제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진심에서 나온 사과를 원합니다. 만약 세상에 조금의 진실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언젠간 알려지게 될 이야기들을 당사자인 제 스스로 담담히 전합니다. 저와 정준일씨는 2006년 초, 긴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는 홍대의 작은 재즈 클럽 몇 곳에서 종종 연주를 하는 뮤지션이었고, 저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었습니다. 데뷔 전 그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저희는 서로의 꿈을 지지하며 가난한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그를 사랑했던 만큼 그의 부모님과도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고, 음악을 하며 힘든 시간을 겪는 동안 수많은 추억이 쌓였습니다. 이후 저는 2008년 10월, 정준일씨의 응원에 힘입어 오랫동안 소망하던 유학을 떠났고, 그 후 2009년 초 정준일씨는 메이트로 비로소 데뷔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며 매일 전화와 편지를 통해 장거리 연애를 계속했고, 2009년 말 그가 변화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저희의 관계에 대한 신뢰가 컷기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1월, 그가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순까지 다른 여자와 저를 동시에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2010년 7월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말까지 계속 그와 연인으로 함께 지냈습니다. 달라진 그의 모습에 여러 번의 상처가 거듭됐습니다. 더 이상 그의 여자 문제를 견딜 수 없음을 털어놓은 후 저는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고, 곧바로 외국으로 취직을 한 후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그가 저를 붙잡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과 동시에 제게 청혼을 하여 저희는 2010년 11월 양가 부모님의 허락 하에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저는 그의 약속과 다짐이 진심이라 믿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청혼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혼인신고를 했을 당시 저희는 제가 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때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당시 이미 외국에 취직한 상태였기에 계획대로 잠시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그와 함께하고 싶었기에 3개월 동안 외국 직장과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2011년 1월 말,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4월에 파주로 이사해서 함께 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던 중 그가 여러 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또 반복되는 불길한 예감에 그와 헤어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다시 저를 붙잡아 혼란스러운 날들이 계속됐습니다. 그렇지만 또다시 결국 예감했던 여자문제로 인해 2011년 5월 결국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 후 마음을 정리하고 있던 2011년 8월, 그는 저의 집 앞에 찾아와 지금 만나는 여자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조용히 끝내달라 요구했을 뿐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미 일방적인 기사를 통해 그는 우리의 혼인을 철없던 날의 실수하고 해명했고, 혼인신고와 그 이후 헤어짐의 실제 원인에 대해서는 편리하게도 침묵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겪은, 그리고 그토록 잊고 싶었던 지난 6년간의 일입니다. 일주일전, 일방적인 기사를 통해 그의 입으로 밝힌 우리의 이야기를 읽었고, 두 가지 점에 대해 정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왜 그때 혼인신고를 했는지, 그리고 왜 그 후 얼마 지나지않아 헤어지게 되었는지, 아마도 정준일씨측의 설명으로는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아 진실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일부 기사에 실린 저희의 혼인신고의 이유가 제 비자발급을 위한 서류 때문이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예전이나 그 당시나 지금이나 그 어떤 나라로의 비자 신청에 있어서 혼인의 여부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 이는 누구나 조금만 찾아보시거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 당시 저희의 혼인신고의 이유는 그의 여자문제로 인해 제가 떠나려 하는 것을 붙잡기 위한 그의 약속의 표현이었습니다. 둘째, 저와 정준일씨는 동갑으로 2010년 혼인신고 당시 우리 나이로 스물 여덟, 제 소견으로는 철이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어폐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정준일씨에게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에게만은 결혼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에 신중히 생각 후에 내린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그의 간절했던 청혼과 그 약속이 진심이었다고 믿었기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이 모든 일이 반복된다 해도, 모든 추억과 아픔이 반복된다 해도 저는 그때 그의 거짓 약속을 다시 어리석게도 신뢰하게 될 것만 같고, 당시 우리의 결정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는 사실에 고통스럽지만 단지 그 책임을 질 뿐 철없는 실수였다고 변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변명의 결과로 저는 마치 그에게 혼인신고를 강요한 사람처럼 그리고 그는 마치 본의아니게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를 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고, 이렇게 불합리한 상황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사랑 노래를 만들고, 사랑에 대한 피상적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의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그가 기사를 통해 밝힌 내용은 그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변명이었다고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그의 이야기가 비논리적임을 그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억지스럽지만’ 이해해달라고 팬분들께 간절히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가 팬분들을 사랑한다는 이유 아래 일방으로 왜곡된 이야기를 공론화했을 때 비록 헤어졌을지라도 오랜 시간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배려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하는 것 그것입니다. 그가 기사를 통해 철없던 날의 바보 같은 실수였다고 변명함으로써 함께 평생을 약속했던 저까지 그와 마찬가지로 경솔하고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었고,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저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오랜 시간 저와 그의 관계를 알고 있는 저희의 주변 사람들에게 저는 한 순간 스물 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즉흥적이고 경솔한 행동에 동참한 사람으로 왜곡되고 있는 현실에 또 한번 상처를 받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과 다름없는 보통의 사람이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지만 그렇다 해서 왜곡된 기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불편을 겪어야만 할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평범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직접 글을 쓰는 것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기에 조용히 모든 부당함을 묵인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잊고 싶었던 기억이기에. 저에게도 쉽지 않은 글쓰기였고 단지 제 글 속 행간의 여백을 읽어 주시리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꺼내놓은 제가, 팬분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미우실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만은 저도 어쩔 수가 없음을, 어떻게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사실은 저도 많은 팬분들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이기에, 이것이 제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수없이 생각하며 지난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언론의 힘은 이토록 강한 것이라, 한쪽만의 이야기가 마치 모든 진실인 듯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이야기로 인해 정준일씨 측에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이 진실을 부정하고 반박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그 순간 순간에, 이 사실을 알고있는 그와 저의 지인들, 그리고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 그들 앞에서는 어느 정도 최소한의 사람된 부끄러움과 가책이 있으리라 짐작해 볼 뿐입니다. 한편 이 모든 일은 그의 진심어린 단 한마디의 사과가 있었다면 없었을 일입니다. 사실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 드라마에서처럼 영원히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또다른 드라마처럼 수없이 배신하고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람 따위 필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 요즘의 흔한 사랑이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지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해. 이 한마디가 있었다면 이미 오래 전 끝이 났을 우리의 이야기가 알려지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 만큼 사랑을 떠나는 방식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지. 이렇게 진실한 사랑이 희귀한 세상에서, 그리고 이처럼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을 하는 것쯤은 흔하디 흔하게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이런 이야기는 여러분께 한편으로 별것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공과 돈이 중요한 만큼 (요즘에는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진심과 양심을 가진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저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은 그가 이미 혼인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 일에 연루된 분들께 화살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분들을 탓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그가 이 일을 더욱 크게 만듦으로써 이 사실이 더욱 깊게 파헤쳐지고 사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와의 추억은 제 마음 속에 난너를 사랑해, 안아줘 등 노래를 통해 남을 것이고, 여러분 또한 그의 음악을 통해 우리 젊은날의 사랑을 되돌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저는 그와 빠른 시일 안에 이혼할 것이고 이로써 그는 몇 년 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랑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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