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숙정, '거미母' 아닌 '왕거미'로 새 출발(인터뷰)

  • 등록 2010-10-23 오전 8:00:00

    수정 2010-10-23 오전 8:00:00

▲ 장숙정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거미 엄마' 장숙정이 한 가수의 어머니가 아닌 그 자신이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장숙정은 최근 이데일리SPN과 인터뷰에서 "내 삶에 기적이 찾아왔다. 평생 꿈만 꾸다 데뷔는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내 이름이 적힌 CD를 받고 딸(거미)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장숙정은 지난 4월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 후 가정을 돌보느라 지난 30년간 가슴속에 억눌러왔는데 그 꿈이 비로소 실현된 것. 눈물이 기쁨을 대신했다.

그녀는 "거미가 가수로 성공하고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마음병까지 생겼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거미가 음반을 낼 수 있도록 힘써줬다. 딸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라며 거미에게 고마워했다.

거미는 장숙정 데뷔 음반에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어머니의 음반을 완성시켰다. 거미의 '절친'으로 알려진 린 이정 영지 등이 자신의 일처럼 두 팔을 걷어붙이고 코러스로 또 공동 작곡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세션의 참여로 근래 보기 드문 고품격 트로트 음반이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탱고 풍의 세미 트로트, 타이틀곡 '여자도...'가 으뜸이다. 장숙정이 가장 애정을 보인 이 곡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로하는 노래로 "내 또래 여성들을 위해 불러주고 싶은 곡"이라며 자신 있게 얘기했다.

이 음반이 세상에 소개된 후 장숙정에게 특별한 애칭이 생겼다. 바로 '왕거미'다. 딸이 거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선지 그녀에게 왕거미라는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그녀는 '왕거미'라고 불릴 때마다 거미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가수로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흐뭇해했다.

그녀는 "기적은 믿는 자에게만 찾아온다더니 정말인 것 같다. 열심히 활동해서 나처럼 뒤늦게 꿈을 좇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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