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숏버스…무삭제판vs극장판 어떻게 다를까?

  • 등록 2009-03-05 오후 1:17:21

    수정 2009-03-31 오후 12:45:18

▲ 영화 숏버스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영화 '숏버스(감독 존 카메론 미첼 수입 스폰지)'가 2년여의 법정 공방을 딛고 오는 1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숏버스'는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 성 상담가가 한 비밀모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성에 대한 갖가지 취향과 시각을 통해 소통과 치유라는 주제를 그린 이 작품은 2006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한국에서는 혼음장면 등이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제한상영등급 판정을 받아 사실상 개봉하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그러다 지난 1월 오랜 소송 끝에 제한상영가 등급분류는 위법이라는 법원의 결정을 이끌어내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번 한국 개봉판의 경우 오리지널 버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연출자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이 아시아권 국가의 심의 통과를 위해 직접 성기노출 부분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 특별제작한 '아시아 버전'인 것이다.

▲ 영화 숏버스
영화에서는 정작 자신은 단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 성 상담가, 게이인 노년의 전직 뉴욕시장, 연애에 항상 실패하는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 등 다양한 이들이 '숏버스'라는 언더그라운드 살롱에 모여 각자의 성적 고민을 솔직한 대화와 섹스를 통해 풀어놓는다.
 
이에 따라 가학·피학적 성행위, 레즈비언 섹스, 스리썸(threesome) 등 거의 모든 형태의 성행위가 화면 속에 펼쳐진다. 

작품 속 성행위 장면은 모두 실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감독과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때로는 즉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전체적인 영화 맥락을 놓고 볼 때는 일부분의 모자이크 처리가 작품 흐름을 방해하거나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숏버스'의 수입사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 또한 "감독 스스로 이 작품은 노출이나 파격적인 정사 신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와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감독이 최대한 연출 의도는 살리는 방향으로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야기 구조보다는 파격적인 표현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볼 때는 아쉬운 점도 다분히 있다.

▲ 영화 숏버스
특히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영화 도입부는 가장 그렇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게이 남성이 욕조에서 자신의 성기를 관찰하다 마치 요가를 하듯 몸을 말아 다리를 머리 위로 들어올린 자세로 자위행위를 한 후 자신의 입 안에 사정하는 장면은 작품의 가장 파격적인 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남녀 성기를 모자이크 한 한국 개봉판에서는 이같은 장면은 사실감있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또, 세 명의 남성이 섹스를 하다 서로의 항문에 대고 미국 국가를 부르는 장면도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애절한 자유로움이 극대화되지만 모자이크 처리 버전은 영화 속 감성이 반감되기도 한다.

어찌됐든 2년여의 지리한 공방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숏버스'는 개봉 자체만으로도 현행 심의제도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숏버스'가 그간의 논란만큼이나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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