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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방송사 프로그램은 종영한 이후 시청률을 남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2008년 7월까지 방송3사 프로그램 중 수도권을 기준으로 역대 프로그램 분야별 평균시청률(이하 시청률) 순위를 조사했다.
전국 기준이 아닌 수도권 기준으로 시청률을 집계한 이유는 일부 프로그램이 지역방송사의 자체 편성으로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순위에서 제외했다.
◇2000년 이후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 MBC '허준'
2000년 이후 방영된 공중파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평균시청률 54.2%를 기록한 MBC 특별기획 드라마 '허준'으로 조사됐다.
여성판 '허준'이라 불렸던 MBC 특별기획 드라마 '대장금'은 47.2%의 시청률로 그 뒤를 이었다. '대장금'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2000년 이후 최고 시청률 드라마 역대 1, 2위 모두 최근 '이산'을 연출했던 이병훈 PD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일드라마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는 2007년 9월 시작해 지난 5월 종영한 KBS 2TV '미우나 고우나'였다. '미우나 고우나'는 34.8%의 시청률로 2000년 이후 전체 시청률 순위 23위를 차지했다.
2000년 이후 스포츠 중계방송 중 최고 시청률을 올린 경기는 2005년 6월 18일 SBS가 중계한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F조 예선 한국 대표팀 대 브라질 대표팀의 경기로 조사됐다. 당시 시청률은 45.0%로 2000년 이후 시청률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포츠 중계 2위는 2005년 6월 3일 방송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 예선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전으로 나타났다. 45.0%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전은 1위였던 한국과 브라질 전에 비해 점유율에서 뒤져 2위에 랭크됐다.
◇예능 프로 1위 SBS ‘기분 좋은 밤’
◇영화는 ‘실미도’, 다큐는 ‘생명의 기적’
영화는 2005년 설날 특집으로 MBC에서 방영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로 3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개봉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낮다고 인식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30%를 넘긴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00년 1월 SBS가 선보인 3부작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 은 31.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당시 방송가의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금까지 시청률 30%를 넘긴 다큐멘터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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