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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브리핑에서 “감독 결정은 내가 스스로 투명하게 했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고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감독 선임 작업을 맡은 이임생 이사는 9명의 전력강화위원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한 5명 위원과 화상 회의를 거친 뒤 모든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았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가 단독으로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봤다. 법무팀의 법률적 자문도 받았다. 이임생 이사는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고, 정몽규 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며 “감독 선임 과정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만나고, 결정한 후에 전강위를 다시 소집하고 미팅을 해야 했지만 언론을 통해 다시 외부로 얘기가 흘러나가는 것이 두려웠다”며 “대신 5명 위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최종 후보 중 내가 최종 결정을 해도 되겠느냐고 동의를 구했고 결국 내가 결정했다”고 선임 과정을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책임을 본인이 모두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고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 2명 중 한 명은 롱볼을 사용해 경쟁을 유도한 뒤 2선에서 빠르게 서포트를 하는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후보는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에서부터 고강도 압박을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우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 미드필드에서 공격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대표팀은 열흘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소집되는데 그 시간 동안 선수들이 그들의 축구 철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