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개봉을 앞두고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셀린 송 감독은 가수 장기하를 오디션의 인연으로 알게 됐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장기하에 대해 “해성의 친구 중 한 명의 역할을 맡으셨는데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은 장기하 씨가 ‘패스트 라이브즈’의 해성 역으로 오디션을 참가해서 처음 알게 됐다. 해성 역은 결국 유태오 배우가 맡게 됐지만, 이미 오디션으로 장기하 씨를 만나 상당히 친해진 상태였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의 친구 역할을 해볼 생각이 있냐 물었더니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하게 됐다”고 비화를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코로나19 기간 해성 역을 캐스팅 하기 위해 수많은 지원자들의 오디션 영상을 받아봤다고 한다. 이 중 특별히 마음에 끌린 지원자들은 따로 연락했고, 줌 화상 미팅을 통해 30명의 지원자들을 추려 따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그 30명 중 장기하도 포함돼있었다고 부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