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 길 열어...군 관련 선수는 금지

  • 등록 2023-03-29 오후 12:47:12

    수정 2023-03-29 오후 12:47:12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사회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길을 열었다.

IOC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IOC는 두 나라 선수는 자국 군대와 연관되지 않은 경우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역 군인 또는 군에서 운영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러시아의 메달리스트 가운데 20명 이상이 현역 군인이었다. 전체 메달 71개 가운데 45개가 러시아군과 연계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따낸 것이었다. 러시아 선수들은 도핑규정 위반으로 인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자격으로 참가했다.

IO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거의 모든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와 팀의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최근 토마흐 바흐 IOC 위원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흐 위원장은 “테니스 등 일부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유엔 당국자가 두 나라 선수를 올림픽에서 배제하는 것이 심각한 인권침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큰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두 나라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국제사회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등 35개국 스포츠 관련 부서 장관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중립국 소속으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난시 페서 독일 내무부 장관은 같은 독일 출신의 바흐 위원장을 향해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뺨을 때리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반발이 심해지자 IOC도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군대 관련 선수들의 참가를 막은 것이 대표적인 내용이다. 또한 IOC는 러시아·벨라루스 국기 등 상징물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로 했다. 단체 경기에도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두 나라 선수들은 구기 종목은 물론 계주, 혼성 복식, 기계체조 단체전 등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IOC는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복장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두 나라 선수는 흰색 또는 단색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팀 로고를 유니폼에 새길 수도 없다. 자국 국기를 SNS 계정에 게시하거나 대회 중립성을 해칠 만한 발언도 금지된다.

러시아는 IOC로부터 도핑 조작 관련 징계를 받아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ROC라는 명칭으로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각종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느슨한 복장 규정 덕분이었다.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SNS에 대놓고 러시아 관련 국기를 올리는 일도 있었다.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길을 열어줬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림픽에 나서려면 국제대회에 나와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각 종목단체다.

육상 등 대부분 종목단체들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테니스 정도만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