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 현실 공포 자극할 'K호러물'이 온다

  • 등록 2022-10-26 오후 3:36:07

    수정 2022-10-26 오후 3:36:07

사진=시즌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현실 공포를 자극할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이 열린다.

27일 공개 예정인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감독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 제공 kt seezn, 기획·제작 (주)코탑미디어×(주)스푸키하우스, 공동제작 (주)케이스토리스튜디오)은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공포를 6편의 옴니버스로 담아낸 작품이다. ‘나 홀로 일상’에 내몰린 현대인들, 소통이 단절된 개인들이 직면한 현실 공포가 기묘하면서도 서늘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기대를 자극하는 것은 ‘호러퀸’ 서영희, 대세 배우 강미나, 사쿠라바 나나미, 권한솔, 장성윤, 정다은의 열연과 함께 봉태규, 김호영, 김정팔, 박성일, 송승하 등 연기 고수들의 만남이다. 여기에 임대웅, 유영선, 이정행, 김정민, 최윤호까지, 공포 스릴러 장르물로 호평 받은 영화 감독들이 뭉쳐 다채로운 ‘K-호러’의 진수를 선사한다. 이에 ‘홀’의 김정민 감독과 ‘홈쇼핑’을 연출한 최윤호 감독에게 작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홀’은 신부(봉태규 분)의 권유로 앞이 보이지 않는 노인(김재건 분)을 돌보게 된 복녀(권한솔 분)가 겪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둠을 뚫고 복녀를 주시하는 구멍 속 눈동자와 고택의 비밀이 숨 막히는 공포를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시대극은 자주 해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라며 ‘홀’만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우리가 흔히 아는 괴담이나 도시전설이 아니라 새로 창작한 고유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에피소드들이다”라며 “익숙한 공포가 아니라 낯선 공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홀’의 경우에는 “한 밤 중, 고립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이 주는 불안과 공포를 담았다. 그 시선의 주인일지도 모르는 이와 일상을 함께 보내야만 하는 낮의 공포까지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홀’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주는 시대극으로, 시청자들을 강하게 몰입시키는 작품이다. 김정민 감독은 에드가 앨런 포의 짧은 소설 ‘고자질하는 심장’을 원작으로 삼았다고 밝히며,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 “대사를 통해 단순히 이야기만 전달하기보다는 여러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을 묘사해보고 싶었다”라면서,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발소리,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불빛, 복도 끝의 어둠 등 고택이라는 공간이 주는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김정민 감독은 ‘긴 밤’이라는 작품으로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영화 ‘몬티 쥬베이의 삶과 죽음’, ‘남의 나라’ 등을 연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몬티 쥬베이의 삶과 죽음’을 함께했던 배우 봉태규가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봉태규 배우가 자칫 밋밋해질 수 있었던 ‘신부’라는 인물에 독특한 캐릭터를 설정, 극에 입체감을 더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주연을 맡은 권한솔 배우에 대해서는 “놀라운 집중력과 표현력으로 ‘복녀’의 심리와 공포를 잘 보여주었다. 극 중 복녀가 처한 대부분의 상황들은 ‘액션만 있고 리액션은 없는’ 혹은 ‘액션은 없고 리액션만 있는’ 설정이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연기임에도 불고하고 잘 소화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노인 역할을 한 김재건 배우 역시 임팩트 있는 비주얼을 예고했다. 김정민 감독은 “봉태규 배우와 권한솔 배우는 물론이고 김재건 선생님까지, 열심히 참여해주시고 저를 많이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K-호러’만의 매력에 대해서는 “한국에 맞는 ‘로컬화’한 형태의 불안과 공포를 잘 이해하고 묘사하는 것 같다. ‘전설의 고향’의 조기 교육 덕 아닐까요?”라며 센스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최윤호 감독의 ‘홈쇼핑’은 손뜨개 전문가 해옥(장성윤 분)에게 들어온 알 수 없는 의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주술을 외우며 인형을 만들어 달라는 미스터리한 의뢰에 이어, 해옥은 홈쇼핑 채널에서 자신이 만든 인형이 저주인형으로 팔리는 괴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는 최윤호 감독은 가장 애정이 많았던 ‘홈쇼핑’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동일한 콘셉트의 주제를 각기 다른 감독들이 각자의 개성에 맞는 이야기를 창조해가는 다양성”을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만의 차별점과 매력으로 짚었다.

그 중에서도 ‘홈쇼핑’에 대해서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속 생활에 보다 익숙해지고 있다. 만남의 단절, 사회성의 결여 등에서 오는 여러 문제들의 시각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혼자라는 자체가 공포의 시작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출발지점에 대해 설명했다.

최윤호 감독은 영화 ‘소녀, 안녕’, ‘실버맨’, ‘손’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 세계를 보여줬다. 때문에 ‘홈쇼핑’에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는 “호러장르는 연출하는 감독들마다 추구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있다. 저는 관객들을 공포의 끝으로 몰아가는 방식이 아닌 공포 자체도 재미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홈쇼핑’ 역시 호러물이긴 하지만 내재된 작은 위트들로 결국은 재밌는 콘텐츠로 남길 원했다”라고 작품을 연출할 때 주요하게 생각한 점을 언급했다.

장성윤, 박성일, 혜빈 배우는 ‘홈쇼핑’을 통해 강렬한 연기 색을 드러낼 예정. 최윤호 감독은 “장성윤 배우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해옥 역을 맡았다. 25분 간 한 공간에서 극을 끌고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장성윤 배우의 개성과 역할에 대한 몰입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라며 믿음을 내비쳤다. 또 “박성일 배우는 역시 연기파다. 괴기한 쇼호스트 역할을 본인만의 해석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극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혜빈 배우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 답지 않은 과감하고 열정 넘치는 연기로 극 자체에 큰 활력이 됐다. 앞으로 촉망 받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최윤호 감독은 “한국이 아직 호러 불모지라는 생각이 든다. 제작되는 콘텐츠도 많지 않아 하나의 카테고리로 강점을 말하기가 어렵다. 호러 팬인 입장에서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장르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한편, seezn(시즌) 오리지널 ‘미드나잇 호러: 6개의 밤’은 오는 27일, seezn(시즌)과 지니 TV(Genie 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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