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방탄소년단, 여행 가방은 왜?

  • 등록 2019-02-27 오후 12:00:00

    수정 2019-02-27 오후 12:00:00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문화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삼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이제 주차장으로 옮깁니다.” 스태프 2명이 10여개의 여행 가방을 나눠 들었다. 가방의 무게가 상당했지만, 체계적인 분담과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외부에는 ‘ACC’, ‘RM’ 등의 ‘암호’가 적혀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 백스테이지 풍경이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부문과 대상 수상자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함께 한 스태프는 30여명이 넘었다. 멤버 수 보다 많은 여행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이달의 투어는 지난 1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마무리됐으니 해외 스케줄은 아니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문화대상 외에도 ‘2019 글로벌 V라이브 톱10’,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KMA) 시상식을 참석했다. 여행 가방에는 이날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한 의상과 소품을 담겨 있었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빠듯한 일정이지만,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었다. 셋 다 시상식으로 멤버들은 블랙 슈트를 입었다. 자세히 보면 차이는 분명했다. 넥타이, 셔츠, 베스트, 타이, 안경 등으로 변화를 줬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와 올해 수십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단 한 번도 비슷한 수상소감은 없었다. 문화대상에선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은 인용했다. 연극부터 콘서트까지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시상식의 취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소감이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둔 시점이기에 더욱 뜻 깊었다. 정성과 고민이 묻어났다.

한 끗 차이가 수많은 것을 가른다. K팝의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과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차이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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