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無' 한화,약점 보완에 사활 걸렸다

  • 등록 2016-12-29 오전 10:24:53

    수정 2016-12-29 오전 10:24:53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화 이글스는 올 스토브리그를 대단히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 매년 시끌벅적했던 FA 시장에선 일찌감치 철수를 선언했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트레이드는 한화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여전히 조용하다. 특급 외국인 투수 2명을 뽑는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도움이 될지를 알 수 있다.

일단 모든 전력 구상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플러스 요인이 나왔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해와 같은 한화…, 그렇다면 한화는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 것일까. 개선될 수 있는 약점들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내년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한화는 공격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희생 번트가 87개로 삼성(88개) 다음으로 많았다. 문제는 병살타도 많았다는 점이다. 123개로 133개의 NC에 이어 2위였다.

희생 번트는 병살을 막고 안전한 득점 찬스를 잡기 위해 아웃 카운트 1개를 내주는 작전이다. 희생 번트가 많았던 팀이 병살타도 많았다는 건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만큼 한화가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좀 더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공격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간단하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려주는 것과 맞물리는 기록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타석 당 투구수다. 한화는 타석당 상대한 투구수가 3.58개로 전체 7위에 랭크 돼 있었다.

물론 공을 무조건 많이 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공이 오면 빠른 카운트라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화는 병살타가 많은 팀이다. 지나친 적극성이 마이너스가 됐음을 뜻한다. 타석 당 투구수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위 타순의 힘도 너무 약했다. 테이블 세터(1,2번), 중심 타선(3~5번)은 모두 3할 이상의 공격력을 보였지만 하위 타순에선 2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0개 팀 중 9위다. 4번씩 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사실상 경기당 3이닝의 공격은 지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고른 기량의 타격 능력이 필요하다.

왼손잡이에게 약했던 점도 개선 사항이다. 공.수 모두 좌완에 약했다.

한화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6푼6리로 전체 꼴찌였다. 우타자 중심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었음에도 좌투수에게 약했다. 철저한 전력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투수들은 좌타자에게 약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1푼6리나 됐다. 10개 팀 중 9위의 성적이다. 이 역시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 밖에도 한화가 약점을 보인 부분은 적지 않다. 결국 이 구멍들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내년 시즌 한화의 성적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확률이 떨어지는 외국인 투수를 기다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약점들을 메우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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