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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넥센과 개막전서 7번 타자 포수로 나선 정범모는 세 차례의 희생 번트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팀 배팅을 보여줬다.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포수로서 안타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정범모는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4-3으로 앞선 8회말 4점째 뺏기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1사 2루서 윤규진의 투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블로킹 실수가 있었다. 그 실수로 인해 2루 주자였던 임병욱을 3루까지 내보냈고 결국 한화는 땅볼 하나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그날 경기를 되짚어보던 정범모는 “나 때문에 졌다. 블로킹 미스가 컸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데 여러모로 어려운 미션들이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팀에 미안했다”고 했다.
정범모의 다짐대로였다. 한화는 넥센과 개막 2차전에선 승리했고 정범모가 힘을 보탰다. 8회초 결승점이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도 흐름은 비슷했다. 2회초 고동진의 2타점 적시타와 3회초 나온 김경언의 솔로포로 3-0으로 앞서있던 상황. 하지만 선발 송은범이 주춤한 사이 4회 두 점을 뺏겼고 6회도 서건창의 적시타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흐름은 한화 쪽으로 흘렀다. 9회 추가점을 내며 5-3 승리. 정범모는 이날도 희생번트 한 개를 더했고 3타수 2안타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개막전에선 1점차 승부서 아쉽게 패한 한화다. 이번엔 달랐다. 정범모의 적시타가 큰 힘이 됐다. 정범모 역시 전날 팀 패배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은 털어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