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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는 그다. 그의 등번호 26번은 영구결번로 정해지기도 했다. SK 팀 창단 이래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팀 창단이래 처음 진행되는 영구결번행사인만큼 SK는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그 어느 행사보다 성대하게 은퇴식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개막전이 끝난 뒤 SK 구단의 관심은 오직 박경완의 은퇴식 행사에 쏠려있다.
그러나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 박경완 감독은 오히려 담담하다. “아직은 아무 느낌이 없다”며 웃는다. “은퇴식 당일에 어떤 느낌이 들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별 생각은 없다. 행사가 큰 것 같긴 한데….”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는 이미 치렀다. 선수로서의 미련도 버린지 오래. 박 감독은 ‘과거’보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 올시즌부터 선수에서 감독으로 새출발한 그다. 아직은 새로운 보직과 환경에 적응하고 집중하느라 은퇴식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까지 야구장에 남아있는 코칭스태프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늦다보니 우스갯소리로 “감독실에 간이침대 하나 놓을까 생각 중이다”고 까지 할 정도다. 때문에 코칭스태들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2군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퓨처스리그도 1일부터 개막했다. 지도자로서 내딛는 첫 발. 박경완 감독이 바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 감독에겐 은퇴식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팬들은 그의 은퇴식을 손꼽아 기다린다. 박 감독은 은퇴식에서 의미있는 이벤트들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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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쌍방울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오랜 친구 김원형 SK 코치와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돼있다는 게 SK측의 귀뜸이다.
김원형 코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은퇴식을 치르게 된 것을 축하한다. 경완이의 은퇴식에서 내가 볼을 받든, 볼을 던지든 다 영광스러울 것 같다. 우리 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느낌도 색다를 것 같고, 나에게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