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손시헌 "김경문 감독과 다시 야구 해보고 싶었다"

  • 등록 2013-11-17 오후 2:57:54

    수정 2013-11-17 오후 2:57:54

손시헌.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김경문 감독과 다시 야구해보고 싶었다.”

손시헌이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축하한다”는 인사에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직도 새로운 팀으로 옮긴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NC는 17일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시헌은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손시헌은 16일까지 있었던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 내에 계약을 맺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이에 NC는 발빠르게 움직였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타구단 협상 기간이 시작되는 첫 날 손시헌을 바로 잡았다.

다음은 손시헌과 일문일답.

-지금 기분이 어떠한가

▲아무 생각이 없고 머리가 아프다. 고민도 많이 해야했던 문제이다. 결정이 끝났는데도 하루 종일 멍하다.

-언제 계약을 맺었나

▲오늘 새벽에 마음을 정했다.

-마음을 NC로 돌리게 된 계기는

▲두산서 섭섭치 않게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NC 쪽에서 더 나를 필요로하는 구나 충분히 느껴졌다. 이건 기분에 따라 생각해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해야하는 문제였다. 김경문 감독님과도 다시 한 번 야구해보고 싶었다. 종욱이와도 같이 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 신생구단에서 다시 출발하는 스토리더 더 좋을 것 같았다.

-구단 인터뷰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살아있는 손시헌으로 오랫동안 남고 싶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을 굳히게 된 계기나 생각들이 있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존재감들을 많이 생각했었다.

-김경문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통화를 했나

▲계약을 하고 아침에 통화를 했다. 감독님이 고맙다고 한 번 열심히 해보자고 하시더라.

-타구단 협상일 첫 날 바로 계약을 했다. 속전속결로 계약을 맺은 이유는

▲빨리 빨리 하고 싶었다. 기다렸으면 더 금액적으로 대우를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거품을 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을 선택하고 싶었다. 프로 들어올 때도 연습생으로 들어왔지만 그 때도 내가 여러 구단들 중 두산을 택해서 들어왔다. 이번에도 선택은 내가 했다. 항상 후회없는 선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한 것 같다. 2년째 되는 팀이지만 나도 대학(동의대) 때 신생팀 창단 멤버이기도 했고 앞으로의 야구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두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주신 사랑 정말 감사하다. 내가 살기 위해서 간다기보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가는 것이다. 내 선택을 믿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정리 할 일들이 많다. 이사도 가야하고 12월부터는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할 듯 싶다.

-내년 시즌 목표는

▲올해 개인 성적은 정말 만족스럽지 못했다. NC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개인 성적이 아닐 것이다. 팀을 생각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원할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는, 존경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팀워크를 갖춘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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