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타 결승타' 일본, 약체 브라질에 진땀 역전승

  • 등록 2013-03-02 오후 10:29:19

    수정 2013-03-02 오후 10:33:02

제3회 WBC 개막전에서 브라질을 힘겹게 이긴 일본 야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팀 일본이 약체로 꼽혔던 브라질에게 진땀승을 거뒀다.

야마모토 코지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제3회 WBC A조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의 결승타에 힘입어 브라질을 5-3으로 눌렀다.

야구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일본 입장에선 결코 시원한 승리가 아니었다. 안타수에서는 오히려 브라질이 9-7로 앞섰을 정도로 접전이 펼쳐졌다. 어쨌든 일본으로선 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일본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브라질은 대표선수 상당수가 일본계 선수로 채워질 정도로 야구 저변이 취약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브라질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선발로 나섰지만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파울루 오를란두를 내야안타와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시킨게 화근이었다.

결국 1사 3루에서 레오나르두 레지나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다나카는 2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3회에 교체됐다.
일본 2루수 토리타니 타카시가 제3회 WBC 개막전에서 브라질 주자의 슬라이딩을 피해 1루로 공을 송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본은 3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이토이 요시오(오릭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4회초에도 1사 1,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3회부터 구원투수로 나온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요미우리)가 4회말 다시 2루타와 안타를 맞고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5회말에는 세 번째 투수 세츠 타다시(소프트뱅크)가 2사 2루 위기에서 레지나토에게 좌측 외야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내줘 역전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5회 이후 계속 끌려가던 일본은 8회초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1사 2루 기회에서 대타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선 대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가 2루수 강습 내야땅볼로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아베는 이날 무릎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마츠다 노부히코(소프트뱅크)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해 브라질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8회말 좌완 노미 아츠시(한신)에 이어 9회말 언더핸드 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를 마무리로 내세워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승리한 일본은 3일 밤 7시 중국과 2차전을 치르고 브라질은 3일 낮 12시 쿠바와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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