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주말(語)NO.7]'괜찮은' 박명수에서 이적의 '다행이다' 후일담까지

  • 등록 2008-03-07 오후 5:28:57

    수정 2008-03-07 오후 5:30:04

말은 ‘속거울’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사람의 겉을 보지만,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주지요. 이에 우리는 항상 같이 있는 듯 따로 떨어져 사는 연예인들의 속마음을 날마다 뉴스로 전해지는 그들의 말을 통해 알아가곤 합니다. SPN 금요기획 '스타 주말(語) NO.7'은 한주간 이슈의 중심에 섰던 스타의 말을 더듬어 우리가 궁금해했던 연예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코너입니다

[정리=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 박명수

“이런 사람 만나 영광이고 행복하다”

박명수, 지난 6일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8살 연하의 예비신부가 미국의 한 의과 전문대학에 합격했지만 자신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입학을 포기하고 결혼해 줘 고맙다며.

★ SPN 생각...‘하찮은’ 형 박명수씨는 MBC ‘무한도전’에서만 '하찮은' 형일 뿐, 예비신부에겐 더 없이 ‘괜찮은’ 남자친구였나 봅니다. 2등으로 입학한 미국 의과 전문대도 포기할 정도면 말이죠. 여자친구가 피부과 의사시라고 하니 박명수씨도 이제 피부미남 되시는 건 시간문제겠어요.

 
▲ 이루
“아버지는 내가 트로트를 부르길 원하신다”

가수 이루,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버지(태진아)는 내가 계속 트로트를 하길 바라시는데 그래도 하지 않으니까 2집 때는 아버지 노래를 리메이크 하라고 하셔서 ‘옥경이’를 앨범에 넣게 됐다고.

★ SPN 생각...태진아씨가 이루씨에게 트로트를 강권하시는 이유는 2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태진아씨도 트로트로 대중음악계에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셨지만 자신의 가업(?)을 이어 아들도 트로트에서 장성하시는 걸 보고 싶은 게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게 되면 행사 등 부대 수입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 가수들보다 생명력이 길어서가 아닐까요? 노후를 위해 트로트로 단련된 아버지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해요.

▲ 양희은
“호통치는 말투는 설정”

양희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렸을 때는 소심해 이야기를 잘 못했고 그래서 내 의견이 많이 묻혔다며 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또박 또박 힘있게 끊어 얘기하게 되었다고.

★ SPN 생각...우리나라에서 버스나 택시를 운전하시는 여자 기사분들을 보면 대부분 머리가 짧은 걸 알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차 몰고 나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여자가 차 몰고 나오니 그래', '집에서 살림이나 할 것이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사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머리를 짧게 짤라 강인한 인상을 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어요. 운전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이니만큼 그 스트레스는 더 하겠지요.
 양희은씨는 비교적 양호한 케이스지만 여자 운전사분들이나 일을 위해 자신의 여성성 혹은 본 성격을 바꿔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 이적

“‘다행이다’ 1분 30초 곡으로 앨범 맨 마지막 곡에 실릴 뻔 했는데 이를 말려준 김동률에게 감사”

이적,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 ‘다행이다’는 별로 맘에 안들어 타이틀 곡으로 안 쓸 생각이었는데 김동률 등 동료 가수들이 이를 극구 말려 앨범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 SPN 생각...언젠가 김동률씨도 방송에서 ‘취중진담’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같은 곡은 정말 뜨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다시 시작해보자’도 처음에는 타이틀 곡으로 고려하지 않았을 만큼 어떤 곡이 인기 있을지 그 맥을 잘 못 짚겠다고 고백했는데요. 역시 중이 제 머리 못 깎나 봅니다. 그렇다면 이적씨처럼 옆에 안목있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두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그나저나 1분 30초짜리 ‘다행이다’는 어떤 곡이었을지 궁금하군요.

▲ 인순이
“예술의 전당 공연 다음에도 거절당하면 1인 시위라도 할 것”

인순이,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싶어 대관 시청을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며 콘서트 제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쉬움 토로해.

★ SPN 생각...지금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대중가수가 조용필과 패티김, 한영애 등 몇 밖에 없었을 정도로 대중가수와 예술의 전당과의 인연은 그리 깊지 않았죠. 비록 예술의 전당 대관에서 고배는 마셨지만 ‘거위의 꿈’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래에 담아 부르는 것이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지 알려줌으로서 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인순이씨가 대관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닐런지요.

▲ 박미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에 알게 하는 게 사회를 위해 더 좋은 것 같다”

개그우먼 박미선, '하프앤하프'라는 독거노인 돕기 자원봉사 단체를 결성하며 연예인들의 선행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고민은 되지만 그래도 김장훈의 태안봉사 활동에서처럼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많을 거라며.

★ SPN 생각...이미지 설정이라며 스타들의 선행을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승적인 측면에서 보면 연예인들의 봉사 활동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해요.
 연예인들의 봉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해 있는 사회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연예인이라는 지명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 도미니크
“현영 언니, 가수는 아닌 것 같다”

도미니크, 외국인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한국은 가수가 연기도 하는 것이 신기했다며 현영은 연기도 MC도 다 잘하는 것 같은데 가수는 좀 아닌 것 같다고 촌평.

★ SPN 생각...요즘 한국의 대중가요들을 보면 점점 더 엔터테인먼트성을 추구하는 음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문 가수,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음반을 제작하고 가수 활동을 하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현영씨가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하는가, 아니면 엔터테이너로서 음악을 하고 있는가가 아닐까요. 엔터테이너로서 대중의 즐거움과 흥미를 위해 혹은 자신의 또 다른 끼의 표출 방법으로 음악을 하는 거라면 음악의 작품성을 굳이 논할 필요도 없는 거겠지요. 신해철씨가 동방신기를 지지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만약 도미니크씨가 아무리 엔터테인먼트성 음악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노래실력을 요구하시는 거라면 또 다른 문제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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