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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는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조직위는 잠시 후 열린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 국기를 가장 밑에 게양했다. 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는 제대로 올렸지만 정작 은메달을 딴 프랑스 국기가 동메달 자리에 위치한 것이다. 대신 동메달을 딴 튀르키예 국기는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올라갔다.
실수는 이뿐 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예선 4조 경기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수영 국가대표 마카레나 세발로스가 입장할 때 전광판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타난 것. 당황한 세바요스는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멈춘 뒤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아르헨티나 방송 캐스터는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번 경기엔 중국 선수가 출전하지도 않는데 이런 실수가 났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세바요스 다음에 소개된 리투아니아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올 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개인중립선수(AIN) 국기를 보여줬다”며 “이후엔 아예 국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남자농구 예선전이 열린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선 한국이 개회식에서 겪은 일과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코트 위에 도열한 상황에서 출전팀인 남수단 국가 대신 수단의 국가가 흘러나온 것.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나라다. 지금도 두 나라는 영토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도 남수단 남자농구 대표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남수단 선수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 조직위가 실수를 깨닫고 국가 연주를 중단했지만 물은 엎어진 상황이었다. 뒤늦게 주최측은 제대로 된 국가를 연주했지만 이미 일부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자리를 뜬 뒤였다.
남수단의 포워드 누니 오못은 경기 후 “상당히 무례한 일이었고, 기분이 나빴다”며 “우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크고 작은 실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시청)의 소식을 전하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잘못 적어 비판을 자초했다.
조직위의 실수는 대회 개회식부터 시작됐다.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한 것은 물론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었다. 이 문제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