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츠 나나X사카구치 켄타로 "韓 관객 열정적, K콘텐츠 뛰어나" [종합]

日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
"무대인사 통해 韓관객 에너지 듬뿍 받아"
"OTT 덕에 한일 가까워져… 풍요로워지길"
  • 등록 2023-06-05 오후 12:16:09

    수정 2023-06-05 오후 12:16:09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오른쪽)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깊은 애정을 담아 만든 작품을 한국 관객분들께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뜨거운 환대 감사드립니다.”

일본 배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가 영화 ‘남은 인생 10년’으로 내한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고마츠 나나는 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일본에서만 그치지 않고 해외에도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에 사카구치 켄타로와 한국에 오게 됐는데, 저희가 만든 영화를 마음을 담아 직접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영화를 여러 곳에 전달하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어제 무대인사를 했는데,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와 파워를 듬뿍 받은 하루였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연출을 맡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 6관왕을 달성한 실력파 감독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탁월한 연출력과 개성있는 색깔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마츠 나나는 “경의와 사랑을 담아 촬영에 임하자는 것이 감독님의 주문이었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 원작자의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덕분에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영화를 함께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젊은 감독인데도 사고방식과 연출방식이 노련했다”며 “덕분에 촬영을 마친 뒤 결과물을 봤을 때 어떠한 부딪힘이나 마찰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뉴스1)
특히 사카구치 켄타로는 ‘남은 인생 10년’에 대해 ‘사랑이 넘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도 있지만, 가족애와 친구들과의 우정도 함께 담겼다”며 “다양한 방식과 형태의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마츠 나나도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최근 한국 극장가에 불어닥친 J무비 열풍에 대해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과 한국 양국 사람들이 서로의 콘텐츠를 보고 싶어도 볼 방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문화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덕분에 거리가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 같다. 덕분에 일본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풍요로워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마츠 나나는 “한국 관객분들은 정말 정열적이고, 따뜻한 온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내한기간 동안)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OTT 플랫폼이 생기면서 K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는데, 영화 ‘부산행’ 등 콘텐츠를 보면서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한국영화와 드라마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배우 고마츠 나나가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은 인생 10년’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뉴스1)
끝으로 고마츠 나나는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촬영하면서 모든 것을 불태웠다”며 “영화와 함께한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한국 관객분들께도 이러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하고, 많은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에서 개봉한지 꽤 됐는데도 한국 관객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영광”이라며 “2시간이 짧지만 인간의 다양한 관계와 감정들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그 감정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고마츠 나나)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아 1년간의 촬영으로 탄생한 사계절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또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사랑받은 OST를 담당한 인기 밴드 ‘래드윔프스’가 첫 실사영화 음악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일본 현지에서 공개된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최종 관객 234만8000명이라는 대히트를 기록, 일본 로맨스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썼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누적관객수 8만8315명을 동원, 1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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