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사진=디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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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열심히 대학 축제를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가수 싸이가 최근 진행한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활동 계획을 이야기하며 꺼낸 말이다. 싸이는 “전 ‘K팝스타’도, ‘슈스케’(슈퍼스타K)도 아닌 축제 출신”이라면서 “5월에 대학 축제를 왕성하게 치르면 이들이 ‘흠뻑쇼’를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이는 “지금 대학교 1학년인 분들이 2004년생이라고 하는데 제 노래 ‘챔피언’은 2002년에 나왔다”고 웃으며 “2004년생이 2002년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축제를 돌아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싸이의 답변 내용엔 가수들이 대학 축제 출연을 선호하는 핵심 이유가 담겨 있다. 바로 ‘대학 축제 무대를 통한 새로운 팬덤 유입’이다. A가요기획사의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공연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축제 무대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고, 축제 무대를 보고 가수에게 ‘입덕’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인기 가수들까지 대학 축제를 우선순위 일정으로 여기는 편”이라며 “대학 축제에 임할 땐 일반 행사에 출연할 때보다 출연료를 낮추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수 섭외 비용의 원천이 등록금인지라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가수가 라인업에 포함됐을 땐 학생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쳐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렇기에 대학 축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것은 ‘대세’ 반열에 올라 있는 인기 가수이자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가수라는 걸 입증하는 증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또한 가수들이 대학 축제를 선호하는 이유라면 이유다. 올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대학 축제 라인업에는 싸이를 비롯해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비투비, 10cm, 헤이즈, 비오, 비비, 볼빨간사춘기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윤하(사진=C9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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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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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 무대는 ‘직캠’ 영상을 통해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뿌린다. 지난해를 대표하는 ‘역주행송’으로 꼽히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도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된 대학 축제 무대 ‘직캠’ 영상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일으킨 기폭제였다. 올해도 ‘사건의 지평선’ 사례처럼 대학 축제발(發) 히트곡이 탄생할 수 있을지 흥미를 돋운다.
그런가 하면 대학 축제 출연 이후 되려 논란에 휘말리는 가수들도 종종 있다. 그간 지각, 지나친 노출, 안전불감증, 립싱크 등으로 인해 논란에 휘말린 대학 축제 출연 가수들이 적지 않다. 최근엔 마마무 멤버 화사가 논란 주인공이 됐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뒤 혀로 핥은 손가락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올리는 동작을 두고 지나치게 외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온라인상에서는 화사의 퍼포먼스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B가요기획사의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대학 축제는 해당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팬들과 대중의 이목까지 쏠리는 행사라 소속 가수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여지를 만들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당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