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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PGA 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식에 참석했다. 그레이 체크 재킷에 넥타이를 블랙 팬츠를 입은 우즈는 맏딸 샘과 아들 찰리, 어머니 쿨티다,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함께 했다.
1974년 설립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투어 15승 또는 메이저 대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2승 이상을 거둔 만 45세의 선수가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입회할 수 있다.
우즈는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3연패와 US 아마추어 3연패를 달성한 후 1996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 해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첫 정상에 올랐으며, 투어 5년 차인 2000년까지 마스터스(1997)와 PGA 챔피언십(1999), US 오픈(2000), 디 오픈(2000)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하며 만 24세에 최연소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1997년 마스터스에서는 무려 12타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최초의 유색 인종 선수 우승자가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로 그린 재킷의 최연소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또 2000년 US 오픈과 디 오픈, PGA 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 2019년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째를 거뒀고, 메이저 최다승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에 3승을 남겨놓고 있다.
세계 골프 랭킹에서 683주(약 13년)동안 1위를 기록했고 PGA 투어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11번이나 받기도 했다.
스포츠 광고와 패션에서도 우즈의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우즈는 2020년 심사위원 투표에서 75%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회식은 뒤늦게 열렸다.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고도 그해 12월 아들 찰리와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이번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는 딸 샘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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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딸의 연설을 바라봤다. 무대에 오른 우즈는 어린 시절 이야기로 운을 뗐고 “‘노력을 2배로 해야 절반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걸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가족의 희생을 이야기할 때는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우즈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럽하우스 입장을 거부당한 이야기를 하자 입회식에 참석한 500여 명의 관계자가 박수를 보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내 꿈과 열정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모든 인연을 만났다. 특별한 부모님, 훌륭한 코치와 캐디, 친구들이 있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라고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이건 개인상이지만 사실 단체상이나 다름없다. 이들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밝혔다.
이외에 우즈와 함께 PGA 투어 황금기를 만든 전 PGA 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도 우즈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 의미를 더했다.
US 여자오픈 3회 우승자인 수지 맥스웰 버닝과 골프장을 설계한 최초의 여성 메리언 홀린스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날 입회식에는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우즈의 절친한 동료들도 참석해 우즈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