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스케이트 인생 마지막 페이지' 곽윤기 "'멋' 나도록 뛰겠다"

  • 등록 2022-02-16 오전 10:59:45

    수정 2022-02-16 오전 10:59:4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후회없는 마지막 질주를 다짐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꽉잡아윤기’ 캡처)
15일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 나서는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한다.

곽윤기는 “운동선수라면 부상은 안고 가는 게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몸 고생 마음고생 했지만 마음만은 안 다치고 올림픽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림픽 기간 팬이 없는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올림픽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던 게 지금의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곽윤기는 “내일 경기를 끝으로 저는 쇼트트랙 역사의 작은 흔적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후배들은 이제 앞으로도 역사를 쓸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내일의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쇼트트랙 친구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또 “비록 작은 스케이터 선수이지만, 여러분들 마음에 큰 향기를 뿜을 수 있는 경기력으로 책임지는 스케이터로 웃으면서 인사드리겠다”며 “여러분들과 올림픽 기간 동안 소통하고 웃고, 떠들며 즐겼던 시간들이 참 소중했습니다. 저의 27년 스케이트의 라스트 댄스가 ‘멋’ 나도록 열심히 달려볼게요. 대한민국 쇼트트랙 팀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곽윤기는 “처음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삼촌이 ‘훌륭한 힘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따른다’는 말을 피터 파커(주인공)에게 하는데 그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곽윤기는 후배들에게 “책임감은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너희는 온전히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고 나서 너희가 내 자리에 섰을 때 후배들을 나보다 더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07년부터 총 10시즌 동안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한 곽윤기의 ‘마지막 댄스’가 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은 16일 오후 8시30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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