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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서 2-0으로 넥센이 앞선 2회 2사 2,3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로부터 좌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팀의 대승을 이끈 결정적 한 방.
확률을 뒤집은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넥센에 희망을 더할 수 있었다.
유한준은 정규시즌서 배영수에게 9타수 1안타로 약했다. 안타 1개가 홈런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확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치였다. 그러나 유한준은 다시 한 번 숫자를 뒤집는 승부를 펼쳤다.
전날 3차전서는 넥센 투수 오재영이 평균 자책점 27.00이라는 처참한 상대 성적을 딛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끈 바 있다. 8회초, 넥센 수비 땐 이승엽의 타구에 대한 수비진의 판단 미스 탓에 극적 동점이 되고 결국 삼성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배영수의 실투가 뼈 아픈 대목이었다.
이후 승부구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 위기를 넘기기만 하면 삼성이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뜻하는대로 제구가 이뤄지며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기에 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그러나 유한준에게 당하고 말았다. 초구로 선택한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유한준의 스윙이 빠르게 돌아나오며 좌월 스리런 홈런이 됐다.
앞 타자인 이택근에게 몸쪽 의식을 심어준 만큼 유한준에게는 역으로 바깥쪽 유인구를 택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앞 타자의 타석을 보고 들어온 만큼 이택근에게 통한 방식이 아닌 제3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공은 의도와 달리 가운데로 몰렸고 9타수 1안타라는 압도적 기록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