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중계' 김성주, "김연아 살아있는 전설 될것..책임감 막중"

  • 등록 2014-02-18 오전 10:00:00

    수정 2014-02-18 오전 11:25:39

김성주 MBC 캐스터.(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살아있는 전설이 될 순간일 거다. 책임감, 막중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캐스터로 활약한 방송인 김성주가 ‘유종의 미’를 거둘 김연아 선수 경기 중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성주는 17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 15일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촬영을 위해 잠시 입국한 김성주는 17일 ‘아이돌 스케줄’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일정을 마치고도 지친 기색 없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상화, 이규혁, 모태범 등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경기 중계에 나섰던 김성주는 당시의 기억이 생생한듯 0.00초의 단위까지 선수들의 기록을 더듬으며 중계하며 느낀 희열을 전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할 김연아 선수의 경기 중계는 김성주에게 굉장한 책임감을 안기고 있다.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가 워낙 잘 하겠지만, 그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마지막 대회를 지켜볼 수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 될 터기 때문에 그 현장을 생상하게 전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의 국민적인 지지가 워낙 두터운 만큼 부담감도 있다고 했다. 김성주는 “중계석에 앉아있는 책임감은 분명히 있다”면서 “김연아 선수의 팬층이 두텁고 사랑하는 국민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중계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고 전했다. “5000만 명의 국민을 대표하는 3개 방송사의 캐스터들이 중계하는 만큼 소신을 가지고 방송에 나설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김연아 선수 경기 중계,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김성주가 말한 소신은 캐스터로서의 진행 실력은 물론 시청자에게 전해야 할 피겨 스케이팅 관련 지식과 현장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모든 부분에 해당됐다. 김성주는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도 피겨에 대한 지식은 다 다를 거다”며 “중계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도 안 될 것 같고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점수 때문에 손해보는 일은 없었는지, 그 부분을 자세하게 해설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주는 현재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하게 될 러시아 선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새롭게 신설된 피겨 스케이팅 단체 경기를 중계한 김성주는 러시아 선수들의 홈그라운드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이란 예상을 하게 됐다.

김성주는 “기술 점수를 어떨지 몰라도 예술 점수는 심판에게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김연아 선수는 물론 러시아 선수가 받은 점수가 분위기에 휩쓸린 건지, 우리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는 건지, 우리가 짚어야 할 게 있는지, TV를 지켜보는 대중의 눈엔 보이지 않는 현장 상황을 정확히 짚어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김성주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MBC 스포츠는 김성주’, ‘김성주는 MBC 스포츠’라는 공식을 공고히했다. 타 방송사의 특별 해설 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찾은 방송인 강호동과도 중계 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김성주는 18일 오후 12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한다. 20,21일 김연아 선수의 경기 중계 방송을 마친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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