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콘서트, 8년 내공 집대성한 ‘슈퍼쇼 5’

  • 등록 2013-03-25 오후 2:40:40

    수정 2013-03-25 오후 2:40:40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8년간의 내공과 노하우를 집약시킨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슈퍼주니어의 당찬 포부 그대로였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슈퍼쇼 5’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에서 슈퍼주니어는 히트곡 퍼레이드와 멤버들의 이색 무대, 또 유닛 무대까지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양일간 총 2만여 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슈퍼주니어는 댄스곡, 퍼포먼스, 발라드, 코믹 무대 등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역시 슈퍼주니어다운 슈퍼쇼’라는 극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는 평.

글로벌 한류를 이끄는 대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내공 꽉 찬 무대를 만나보자.

‘우리는 슈퍼주니어!’

웅장한 비트와 함께 내려온 3000인치 스크린에는 슈퍼주니어 아홉 명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함성은 더욱 커졌고 불꽃과 함께 공연장 무대 곳곳에서 멤버들이 등장했다.

일렉트로닉 비트가 돋보이는 ‘미스터 심플(Mr Simple)’과 ‘미인아’, ‘슈퍼 걸(Super Girl)’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첫 무대부터 팬들과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물 만난 고기처럼 양옆 무대, 돌출 무대 등 공연장을 휘저으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를 통해 분위기를 ‘업(UP)’ 시킨 슈퍼주니어는 “‘슈퍼쇼 5’ 월드투어가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 춤, 노래도 많이 따라 해주시고 소리도 많이 질러주세요”라고 전하며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

슈퍼주니어는 강렬한 레드컬러 의상을 입고 나타나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을 열창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레이저 쇼였다. 멤버들은 팔에 레이저를 달고 현란한 쇼를 선보여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나쁜 여자’에서는 후렴구 ‘붐, 붐’에 맞춰 섹시한 동작이 가미된 안무로 남성미를 발산했다. 핫 (HOT)한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클럽 넘버원(Club No.1)’에서는 여성 댄서들과 아찔한 웨이브와 키스신을 연출해 관객들의 부러움(?) 섞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눈을 뗄 수 없어’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상단-동해, 하단-은혁, 시원, 신동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주니어는 감성 발라드 무대부터 폭소를 자아내는 여성 가수 패러디 무대까지 감동과 코믹을 넘나드는 이색 공연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결성한 작곡팀 노이즈뱅크(Noizebank)의 신곡 ‘콜드(Cold)’를 공개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은혁, 시원, 동해, 헨리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무대였다.

강인은 솔로 무대에서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선곡했다. 진정성을 담은 그의 목소리에 관객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곡 말미에는 “보고 싶었다”라고 밝혀 팬들을 감동케 했다.

규현, 성민, 려욱, 슈퍼주니어-M 멤버 조미는 마이클 볼튼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를 불렀다. 이들은 조화로운 화음처리와 농도 짙은 발라드 감성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예성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삽입곡 ‘먹지’로 메인 보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게머리를 하고 등장한 신동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절제된 안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의 무대를 이어받은 은혁과 동해는 더 강력해진 춤사위로 일렉트로닉 음악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이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관객을 흡입하기 충분했다.

손담비 ‘토요일 밤에’의 흥겨운 리듬이 콘서트장을 감돌자 팬들은 다시 어깨를 들썩였다. 왼쪽 무대에서 나타난 시원은 펑키한 파마머리에 남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손담비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려욱은 ‘SES’ 멤버 ‘바다’로 분장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강인은 가인 ‘피어나’의 관능적인 동작을 따라 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성민은 아이스크림을 요염하게 먹으며 현아를 능가하는 아찔한 무대매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중앙무대로 모여 씨스타의 ‘나 혼자’ 패러디 무대를 꾸몄다. 각선미가 돋보이는 ‘학다리’ 춤과 씨스타 버금가는 율동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객석을 초토화했다.

슈퍼주니어의 영웅 분장 쇼는 공연의 백미였다. ‘꿈꾸는 히어로’에서는 멤버들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손오공, 황비홍 등 영웅으로 변신해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각자 캐릭터에 맞는 무기 모형을 들고 나와 서로 다투고 싸우는 제스처를 취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슈퍼주니어는 열광적인 분위기를 유닛그룹 무대로 이어나갔다. 중국활동을 위해 뭉친 슈퍼주니어-M은 한국어 버전인 ‘브레이크다운(Break Down)’과 ‘에이-오(A-Oh)’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특히 ‘록 스타(Rock Star)’에서는 노래가 끝났음에도 “한 번 더 갈까요?”를 거듭 외치며 하이라이트 부분을 네 번이나 다시 부르는 명장면을 이끌어냈다.

‘더 깊어진 호흡’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 23,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 5’를 개최했다. 상단-슈퍼주니어 K.R.Y. (규현, 려욱, 예성)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주니어는 우리나라 대표 댄스그룹이지만 이중 숨겨진 보석 같은 보컬 멤버도 존재한다. 바로 규현, 려욱, 예성이 뭉친 유닛그룹 ‘슈퍼주니어 K.R.Y.’가 그들이다. ‘슈퍼주니어 K.R.Y.’는 이날 신곡 ‘중’을 공개했다. 흰색 슈트로 등장한 이들은 완벽한 하모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 멤버 모두 등장해 ‘머문다’를 열창하며 공연장을 감미로운 분위기로 물들였다. 정규 6집 수록곡인 ‘달콤씁쓸’, ‘언젠가는’, ‘기억을 따라’로 이어진 발라드 메들리는 무대의 풍요로움을 더했다.

엘프(팬클럽)와의 호흡도 빛났다. 슈퍼주니어가 공연 초반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라고 외치자 팬들은 “우리는 엘프에요”라고 화답하며 소통했다. 다른 그룹과는 사뭇 다른 교감 방식이다.

‘꿀단지’ 무대 전에는 영상을 통해 귀여운 안무를 알려준 후 관객 모두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진 ‘원더보이’에서는 규현, 은혁, 시원, 성민이 무빙카를 타고 팬들과 더욱 가깝게 교감했다. 또 ‘Marry U’ 때는 팬들이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슈퍼주니어는 “오늘 무사히 공연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멋진 ‘슈퍼쇼’를 보여주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슈퍼주니어는 앙코르곡 ‘쏘리, 쏘리(Sorry, Sorry)’, ‘쇼 미 유어 러브(Show me your love)’, ‘소원이 있나요’, ‘So I’를 끝으로 ‘슈퍼쇼5’ 서울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21부터 27일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남미 4개국을 순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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