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작가 24時④]강제상 작가, "환상을 만드는 직업...'일밤'이 내 꿈"

  • 등록 2009-02-05 오후 2:09:22

    수정 2009-02-05 오후 2:11:20

▲ 강제상 작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스포츠와 비교하면 새로운 종목을 만들고 룰을 정해주는 역할이라고 보면 돼요. 달리기를 할 때 거리는 얼마나 할지, 직선으로 뛸지 아니면 곡선트랙을 달릴지 정해주는 거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강제상 작가는 예능작가라는 직업을 이같이 설명했다. 강 작가는 1986년 본격적으로 예능작가 일을 시작해 20년 넘게 활동을 해왔고 특히 1000회가 넘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1회부터 참여해온 대표적인 예능작가로 꼽힌다.

원래 PD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됐다.

그래도 강 작가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TV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잖아요. 그걸 뒤에서 조종하는 역할인 데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좋아요.”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지상파 방송 3사의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 1등을 차지한 기간을 합산하면 10년이 넘어 승률로 따지면 50%가 넘는다는 것도 그가 내세울 수 있는 자존심이다.

예능작가들이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고 툭하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프로그램 방송 횟수에 따라 돈을 받는 프리랜서 신분이기 때문에 고정수입도 없다. 드라마작가는 많게는 회당 1000만원이 넘는 고료를 받기도 하지만 예능작가는 그렇지도 않다. 어렵고 힘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강 작가는 “드라마작가와 달리 예능작가는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다. 요즘 조기종영되는 예능프로그램도 많다고 하지만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드라마작가는 실패하는 후유증이 크지만 예능작가는 단기간에 극복이 가능하니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수입도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작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찾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내 꿈이 있죠. 어떤 새로운 코너를 할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새로운 코너를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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