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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스포츠와 비교하면 새로운 종목을 만들고 룰을 정해주는 역할이라고 보면 돼요. 달리기를 할 때 거리는 얼마나 할지, 직선으로 뛸지 아니면 곡선트랙을 달릴지 정해주는 거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강제상 작가는 예능작가라는 직업을 이같이 설명했다. 강 작가는 1986년 본격적으로 예능작가 일을 시작해 20년 넘게 활동을 해왔고 특히 1000회가 넘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1회부터 참여해온 대표적인 예능작가로 꼽힌다.
원래 PD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됐다.
그래도 강 작가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TV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잖아요. 그걸 뒤에서 조종하는 역할인 데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좋아요.”
예능작가들이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고 툭하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프로그램 방송 횟수에 따라 돈을 받는 프리랜서 신분이기 때문에 고정수입도 없다. 드라마작가는 많게는 회당 1000만원이 넘는 고료를 받기도 하지만 예능작가는 그렇지도 않다. 어렵고 힘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강 작가는 작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찾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내 꿈이 있죠. 어떤 새로운 코너를 할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새로운 코너를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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