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활짝 웃으며 개선할까...14일 투르크멘전

  • 등록 2008-06-13 오후 2:06:08

    수정 2008-06-13 오후 2:11:1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활짝 웃으며 돌아가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조 5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우려 속에 시작한 ‘중동과 중앙아시아 원정 2연전’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일단 ‘허정무호’는 요르단 원정을 승리로 장식, 큰 고비는 넘었다. 현재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북한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한국 +5, 북한 +2)에서 앞서는 조 선두. 이번 경기만 이기면 남은 북한과의 6차전(22일)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3위 요르단(1승1무2패, 승점 4)이 북한전 포함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10점에 그치기 때문이다. 활짝 웃으며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특히 요르단이 14일 열리는 북한전에서 이기면 남북이 최종예선 티켓을 다퉈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북한이 요르단을 꺾는데 힘입어 최종 예선 진출이 결정되더라도 한수 아래인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지 못할 경우 축구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허정무호는 계속 선두를 달렸음에도 불구, 그동안 기대 이하의 경기력 때문에 따가운 눈총을 받아 온 터다.

요컨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처지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한국축구의 에이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장을 극복해야 한다. ‘전술 변화의 핵’이었던 박지성은 요르단 원정 경기 이후 무릎에 이상을 느껴 허정무 감독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을 박지성없이 치르는 셈이다.

허 감독은 이에 “박지성 한 사람에 의해 팀이 좌지우지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 놓았음을 밝힌 상황. 전술 다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허정무호는 지난 2월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는 박지성 등 해외파를 합류시키지 않고 출전, 1승2무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 감독은 박지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 ‘4-3-3 전술' 외에 '3-5-2’와 '3-4-3 전술'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주문하면서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허 감독의 이같은 대응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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