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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수원 삼성 사령탑을 넘겨주고 이어받은 김호 대전 감독과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의 요즘 위치가 흥미롭다. 극과 극이다.
지난 시즌 대전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김호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에 처져 있는 반면 차범근 감독은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더욱이 차 감독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고 9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김 감독이 수원을 이끌던 1999년 세운 종전 기록(8경기)을 뛰어 넘는 등 각종 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이런 김 감독과 차 감독이 26일 각각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7라운드를 갖는다. 천양지차인 위치만큼이나 양 감독이 이날 바라는 내용은 다르다.
김 감독은 절박하다. 비록 얕은 선수층 등으로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규리그 승리가 절실한 까닭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 팀을 끌어 올려 후반기에 승부를 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무승 행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계속 하위권으로 처질 경우 ‘가을의 반격’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제자 최강희 감독에게야 미안하지만 이날 이기면 최하위 자리를 전북에게 떠넘길 수 있다. 전북은 25일 현재 1승1무4패(승점 4)로 13위다.
김 감독은 팀 전술의 핵 고종수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이번 시즌 새로 가세한 용병 에릭과 에드손이 팀에 녹아들면서 점점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차범근 감독은 파죽지세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만큼 목표도 원대하다. 우선 경기당 무실점 연승(7승) 연속 경기 2득점 이상(9경기), 경기당 2득점 이상 무실점 연승(7승) 등 새로 써가고 있는 기록을 늘리는 것과 함께 새로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여기에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성남(4승2무, 승점 14)도 의식해야 한다. 한 경기라도 놓치면 단번에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제주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 (2무 5패)의 수렁에 빠져 12위에 머물고 있어도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이 26일 경기를 마친 뒤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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