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스태프 6인, 이주영 감독 지지 동참…"우리 이름도 빼달라" [전문]

  • 등록 2022-08-04 오후 2:41:44

    수정 2022-08-04 오후 2:41:44

(사진=쿠팡플레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가 감독의 폭로 제기로 촉발된 쿠팡플레이 측의 편집권 침해 의혹으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안나’의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 6인이 이주영 감독의 문제제기를 지지하며 공개 입장을 발표했다.

이의태 촬영감독 등 스태프 6인은 4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공식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한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며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며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며 “저희와 다른 능력에 의한,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라고도 일침했다.

지난 6월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수지가 처음 원톱 주연으로 타이틀롤을 맡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공개 이후에도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의 완성도로 호평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일 이주영 감독이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의견을 배제한 채 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6부작으로 동의없이 편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주영 감독 측은 “단순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이조차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3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반박했다.

또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감독 및 제작진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지만 감독의 편집방향이 당초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상호 협의됐던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을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안나’의 편집에 참여한 김정훈 편집감독이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지지하며 폭로에 가세했고, 이주영 감독 측이 쿠팡플레이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며 법적조치를 예고하면서 논란은 법정싸움을 불거질 전망이다.

아래는 ‘안나’ 스태프 6인의 입장 전문.

이의태 촬영감독 등 6인의 <안나> 스태프들(이하 ‘<안나> 스태프들’)은, 이주영 감독의 문제제기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 <안나> 스태프들은 아울러,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으나, 스태프들의 영화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인지 묻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하였습니다.

□ 이어 <안나> 스태프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며,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저희의 퀄리티와 다른, 저희와 다른 능력에 의한,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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