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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전반 13번홀(파3)부터 보기를 범하고 시작한 고진영은 15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가더니 후반 2번홀부터 7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를 1타 차로 맹추격했다.
고진영은 완벽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단지 골프는 골프일 뿐이라고 되새겼다. ‘지난주는 생각하지 말자, 다시 시작하자, 새로운 시작이니 차근차근 루틴을 챙기고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샷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샷을 한 후에 스코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 몸과 마음을 느끼고 즐겁게 경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LA 오픈과는 코스 유형이 다른 것도 고진영에게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주 코스는 지난주보다 짧고 대신 그린도 정말 작아서 집중해야 한다. 그린 전체 거리가 12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코스가 재밌고 즐겁다”고 덧붙였다.
후반에 6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퍼팅이 정말 잘됐다”며 “계속 버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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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휴식’을 꼽으며 “월요일에 코스에 나오지도 않고 쉬었다. 화요일 연습 라운드에서 9홀을 돌았고 프로암에서 나머지 9홀을 돌았다. 코스가 언덕이 너무 많아서 다리에 무리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과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찰리 헐(잉글랜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니퍼 창(미국)이 6언더파 65타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고진영 외에 선두권에 오른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최혜진(23), 김인경(34)이 2언더파 69타 공동 21위를 기록했고, 박인비(34)와 안나린(26)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오거스타 전국여자아마추어 우승자인 아마추어 애나 데이비스(미국)는 LPGA 투어 첫 대회를 치러 이븐파 공동 53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데이비스는 “다른 대회와 거의 비슷했다”며 “오늘은 갤러리가 많지 않았지만 남은 라운드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LA 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따낸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