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가요계 또 빨간불…콘서트장서 새해맞이도 불가

가수·스태프 확진 사례 잇따라
"우려 덜고자 신곡 녹음도 비대면"
18일부턴 공연장 밤 10시까지만
  • 등록 2021-12-16 오후 3:47:22

    수정 2021-12-16 오후 3:56:35

코로나19 여파로 데뷔를 미룬 그룹 케플러(사진=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끝모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일정 준비로 바쁜 가요계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수들의 앨범 발매와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방역수칙 강화에 따라 공연장 운영 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돼 일부 연말 콘서트의 공연 시간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이달 들어 가요계에선 최시원, 유희열, 케플러 멤버 샤오팅·마시로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최시원은 11일 시상자로 나서기로 했던 CJ ENM 대중 음악 시상식 ‘2021 MAMA’에 불참했다. 유희열은 MC를 맡고 있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백신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Mnet 아이돌 서바이벌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케플러는 코로나19 여파로 데뷔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이들은 ‘2021 MAMA’에서 활동 포문을 연 뒤 14일 정식 데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태프 1명이 확진돼 ‘2021 MAMA’ 출연을 취소하고 데뷔 일정을 미뤘다.

이 가운데 각각 중국와 일본 출신 멤버인 샤오팅과 마시로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뷔를 눈앞에 두고 코로나19 확산세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나다는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곡 ‘불렛프루프’(Bulletproof)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는 “나다를 비롯한 나머지 스태프들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안전을 위해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소속사는 방역 강화 및 가수 및 스태프들의 건강 관리에 힘쓰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앨범을 낸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신곡 작업을 소속사 내부에서 녹음을 진행한 뒤 음악 프로듀서 측에 원격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연이어 진행되는 음악 시상식 및 각 방송사 가요결산 무대 일정에 대한 부담감 또한 커졌다. 대규모 퍼포먼스나 각기 다른 소속사와 팀에 속한 이들이 꾸미는 협업 무대 등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다수의 인원과 동선이 겹칠 일이 많아서다.

앞서 ‘2021 MAMA’에서 해산 후 3년여 만에 뭉친 워너원의 한 멤버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사전 녹화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조심스럽게 연말 콘서트를 준비 중이던 일부 가수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방역 당국이 16일 강화된 방역 수칙을 발표하면서 공연장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해서다. 이 조치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적용된다.

이에 따라 12월 마지막 날 열리는 일부 콘서트의 공연 시간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가수들이 관객과 함께 공연장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공연장 운영 시간 제한으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음악문화진흥협회(음진협)은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 심산아트홀에서 개최 예정이던 유망 록밴드 후원 콘서트 ‘K-Band 날개를 펴라 Vol.2’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음진협 측은 “임원 회의 결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를 고려해 공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에게 라이브의 감정을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한 공연이라 온라인 공연 전환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공연이 열릴 수 있는 전천후 콘서트로 기획해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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