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반드시 실현해야"

  • 등록 2020-01-07 오전 11:31:38

    수정 2020-01-07 오전 11:31:38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신년사에서 남북간의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 신년사에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해 2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잠시 활발하게 진행됐던 남북 체육 교류는 다시 단절됐다.

문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놓은 남북 관계를 풀 해법 가운데 하나로 체육 교류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 진 것을 떠올리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당장 남북 체육 교류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현재로선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서 추진 중인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남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농구, 여자 하키, 조정, 유도(혼성) 4개 종목의 남북 단일팀을 추진했다. 하지만 북측의 거부로 단일팀 구성은 사실상어렵게 됐다.

여자 농구는 남측 선수만으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 중이고 조정과 여자 하키는 아예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그나마 유도만 가능성이 남아있다. 남북이 각각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뒤 올림픽 기간 혼성 단일팀을 이룰 수도 있다.

다만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역시 대회 직전 합의를 이뤘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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