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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오픈워터 국가대표인 백승호(29·오산시청)와 조재후(20·한국체대)는 지난 13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 남자 5㎞ 경기에서 경기 전 대회 운영측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규정에 어긋난 수영모를 썼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쓴 수영모에는 ‘KOR’이라는 글자와 힘께 태극기가 그려져있었다. FINA 규정에 따르면 오픈워터 종목에는 국가명만 적힌 수영모를 써야 한다. 그런데 이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수영연맹이 잘못된 수영모를 선수들에게 지급한 것이었다.
그나마 급하게 구한 수영모는 머리에 맞지 않아 흘러내렸다. 선수들은 한 손으로 수영모를 잡고 수영을 하는 악조건 속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연맹의 어설픈 준비와 안일한 태도가 빚은 참사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수영이 비인기종목이고 오픈워터 출전 경험이 없다고는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참사였다.
첫 날 호되게 당한 오픈워터 대표팀은 14일 경기부터 제대로 된 수영모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