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메달 통해 친아버지 찾고 싶은 이미현

  • 등록 2018-02-17 오전 7:39:46

    수정 2018-02-17 오전 7:39:46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경기에 출전하는 이미현. 사진=대한체육회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중 하나인 슬로프 스타일에 출전하는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 이미현(24)의 사연이 화제다.

1994년 10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미현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미현은 “스키를 처음 접한 것은 3살 때다. 그때부터 스키는 내 모든 것이었다. 스키를 할 때마다 열정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양아버지로부터 스키를 배웠고, 14살 무렵 스키선수가 됐다. 하지만 2012년 경기에 나섰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됐다.

선수의 꿈을 접고 스키 강사로 한국에 온 이미현은 다시 선수가 될 기회를 얻었다. 2015년 국적을 회복해 미국 이름인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 대신 ‘이미현’이라는 입양 당시의 이름을 선택했다.

이미현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다시 한국 국적을 택했냐는 질문에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은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은 것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뭉클한 사연을 지닌 이미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오 또한 각별하다. 이미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의 목표는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설원의 서커스’라 불리는 종목이다. 고난도 동작과 연기를 보여주는 공중곡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서 프리스타일스키 슬로프스타일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재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팀의 코치 토비 도슨(한국 이름 김봉석) 또한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대회에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해 친아버지를 찾은 바 있다.

토비 도슨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현 또한 올림픽을 통해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올림픽에서의 꿈을 향한, 또 친부모를 찾기 위한 이미현의 여정인 여자 스키 슬로프 스타일 예선이 오는 17일 휘닉스 평창에서 펼쳐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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