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연장 결승홈런' 캔자스시티, AL챔피언십 기선제압

  • 등록 2014-10-11 오후 1:49:21

    수정 2014-10-11 오후 2:05:39

캔자스시티의 알렉스 고든이 연장 10회초 결승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9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한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먼저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8-6으로 눌렀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승리를 따낸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데 이어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1·2차전도 모두 연장전 승리를 따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네 차례 연장전을 모두 이기며 ‘기적의 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디비전시리즈를 나란히 3연승으로 통과한 돌풍의 팀들답게 1차전부터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캔자스시티의 제임스 쉴즈(14-8 3.21)와 볼티모어의 크리스 틸먼(13-6 3.34)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승부는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3회초 공격에서 한꺼번에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사후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아오키 노리치카의 안타와 로렌조 케인의 볼넷. 빌리 버틀러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알렉스 고든이 우익수 쪽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닉 마카키스의 우측 2루타와 애덤 존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캔자스시티는 5회초 빌리 버틀러의 희생플리아로 1점을 다시 도망갔지만 볼티모어는 5회와 6회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넬슨 크루즈가 2루타로 1점을 불러들인데 이어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라이언 플러티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6회말에는 볼넷과 안타, 더블스틸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데 아자의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기어이 동점까지 만들었다.

캔자스시티는 9회초 공격에서 연속 볼넷 3개를 얻어 무사 만루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에릭 호스머와 버틀러가 내야땅볼과 병살타에 그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캔자스시티는 연장전에서 웃었다.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고든이 볼티모어 구원투수 대런 오데이의 3구째 87마일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6회 이후 팽팽했던 균형이 깨지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캔자스시티는 내친김에 2사후 마이크 무스타카스의 투런홈런까지 더해 2점 차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티모어는 10회말 공격에서 델몬 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3점 차를 한꺼번에 극복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는 캔자스시티의 고든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3회초 3타점 2루타와10회초 결승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시즌 팀홈런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95개)인 ‘똑딱이 군단’ 캔자스시티는 이날 홈런 3방(에스코바르, 고든, 무스타카스)을 때리며 전혀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 전체 팀홈런 1위(211개) 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12개)보다 2개 많은 14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믿었던 장타력에서 밀리면서 홈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한편, 양 팀의 2차전은 12일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에서 열린다. 캔자스시티는 선발투수로 ‘강속구 신인’ 요르다노 벤추라(14-10 3.20)를 내세운다. 반면 볼티모어는 아직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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