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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 61회에서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16강 마지막 관문인 ‘벨기에’전이 그려졌다. 이날은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과 슬픔에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이영표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누구보다 선수들의 득점 찬스에 흥분된 마음을, 실점에는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던 이영표였기에, ‘벨기에’전을 마친 후 깊은 한숨과 함께 보여진 그의 허탈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90분 중계가 끝나고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긴 침묵을 지키는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났다.
그간 ‘갓영표’, ‘문어영표’로 불리며 냉철한 통찰력으로 작두같은 해설을 쏟아내며 월드컵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이영표는 지난 ‘예체능’ 방송을 통해 그의 신들린 듯한 해설 뒤에는 끊임없는 분석과 철두철미한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고, 그만큼 ‘벨기에’전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 누구보다 컸을 것이다. 패한 경기를 마주했을 때 선수나 감독 그리고 열띤 응원을 펼쳤던 시민들과 해설자들은 모두 허탈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포츠란 엄연히 승리할 때가 있으면 패할 때도 있다. 그 동안 ‘예체능’ 팀원들 또한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를 거치며 수많은 패배를 경험했고, 스포츠의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워왔다. 때문에 긴 시간의 침묵으로 아쉬움을 대신한 이영표의 모습은, 브라운관을 통해 그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