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벨기에戰 중계의 진짜 모습..'문어도 신도 아니었다'

  • 등록 2014-07-02 오전 9:54:06

    수정 2014-07-02 오전 9:54:06

이영표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영표가 ‘벨기에’전에 대한 아픔을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 61회에서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16강 마지막 관문인 ‘벨기에’전이 그려졌다. 이날은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과 슬픔에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이영표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누구보다 선수들의 득점 찬스에 흥분된 마음을, 실점에는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던 이영표였기에, ‘벨기에’전을 마친 후 깊은 한숨과 함께 보여진 그의 허탈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90분 중계가 끝나고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긴 침묵을 지키는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났다.

특히, 이영표는 “세 번의 월드컵을 경기장 안에서 선수로서만 하다가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환호해주고 함께 같은 마음이 됐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준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그간 ‘갓영표’, ‘문어영표’로 불리며 냉철한 통찰력으로 작두같은 해설을 쏟아내며 월드컵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이영표는 지난 ‘예체능’ 방송을 통해 그의 신들린 듯한 해설 뒤에는 끊임없는 분석과 철두철미한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고, 그만큼 ‘벨기에’전에 대한 안타까움은 그 누구보다 컸을 것이다. 패한 경기를 마주했을 때 선수나 감독 그리고 열띤 응원을 펼쳤던 시민들과 해설자들은 모두 허탈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포츠란 엄연히 승리할 때가 있으면 패할 때도 있다. 그 동안 ‘예체능’ 팀원들 또한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를 거치며 수많은 패배를 경험했고, 스포츠의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워왔다. 때문에 긴 시간의 침묵으로 아쉬움을 대신한 이영표의 모습은, 브라운관을 통해 그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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