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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BS와 MBC가 "SBS의 올림픽·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가 부당행위"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자 SBS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
26일 KBS와 MBC는 "SBS가 올림픽, 월드컵 중계권 협약에 대한 사장단 합의를 위반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청서를 통해 "SBS가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 2012 하계올림픽, 2014 동계올림픽, 2016 하계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확보하는 과정에서 방송 3사의 중계권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KBS와 MBC는 "SBS가 지난 2006년 지상파 3사의 중계권 협약인 '코리아풀'에서 합의한 6300만 달러(한화 약 723억원)보다 950만 달러(한화 약 109억원) 높은 가격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다"며 "이는 명백한 방송 3사 사장단 합의 위반으로 KBS와 MBC는 보편적 시청권 취지에서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SBS의 이같은 독점중계권 확보가 방송법 제76조(방송프로그램의 공급 및 보편적 시청권 등) 3항에 명시한 '국민관심행사'에 대한 중계방송권자 또는 그 대리인은 일반국민이 이를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방송권을 다른 사업자에게도 차별 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에 위배된다며 분쟁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 3사가 합의한 이른바 '코리안 풀'에 대해 "과거 KBS·MBC 양사가 먼저 담합해 SBS를 배제해왔다"며 △98년 KBS의 아시안 컵 중계 단독계약 △MBC의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단독중계 △2001년~2004년 MBC의 미국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 출전 야구 경기 독점계약 등 일련의 스포츠 중계권 갈등으로 '코리안 풀'이 이미 파기됐던 점을 거론했다.
결국 양 측 모두 중계권 협상에서 계약을 파기한 전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계권을 두고 양 측이 팽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주요 원인은 동계 올림픽이 아닌 월드컵 중계권 확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중계권보다 훨씬 시장이 큰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하려는 갈등이 더 본질적이라는 얘기다.
한편, 방송사들의 이같은 중계권 다툼에 네티즌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ID opr***를 쓰는 한 네티즌은 "방송사들의 중계권 싸움이 월드컵 등 주요 경기의 중계권료 상승으로 이어져 그 부담이 광고 단가 인상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비판했고, 또다른 네티즌(ID ati8***)도 "각자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은 스포츠 중계를 통해 각자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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