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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성적 소수자 두 명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지난 3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장채원 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던 트랜스젠더였다. 장채원 씨는 지난해 SBS ‘진실게임’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었다.
7일 숨진 채 발견된 모델 겸 배우 故 김지후도 국내 최초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케이블채널 tvN의 ‘커밍아웃’에 출연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바 있다.
김지후는 아직 정확한 자살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장채원 씨는 경찰 조사 결과 이성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생전 자신에 대한 악성 댓글로 괴로워했던 사실이 측근들에 의해 드러나면서 또 한 번 악성 댓글, 특히 성적 소수자에 대한 냉혹한 시선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두 고인은 성적 소수자라는 사실을 굳이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됐지만 용감하게 대중들 앞에 나서 ‘커밍아웃’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따뜻한 한 마디보다 차가운 시선이 더 컸다.
방송 이후 두 사람에게는 “힘내라”, “용기가 대단하다”는 격려도 쏟아졌지만 그보다 심한 비난과 악성 댓글들이 뒤따랐다. 이들은 용기 있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린 것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로부터 악의에 찬 욕설을 들어야 했다.
악성 댓글이 연예인 및 유명인들의 자살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약해지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사회의 편견과도 맞서고 있는 사회적 약자인 성적 소수자들은 그로 인해 더욱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악성 댓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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