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패밀리가 떴다③]기획부터 예능날개 달기까지 치열했던 6개월

  • 등록 2008-08-08 오후 1:29:22

    수정 2008-08-08 오후 1:33:25

▲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는 지난 2월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제작진을 가장 고민케 했던 부분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아류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6명의 연예인들이 시골의 집에 가서 1박2일간 숙식을 하고 온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시장을 선점한 ‘무한도전’, ‘1박2일’의 포맷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다. 그러나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예능프로그램도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상황에서 SBS는 그 시대적 흐름을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프로그램의 포맷은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무한도전’ 및 ‘1박2일’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줄 것인가가 ‘패밀리가 떴다’의 최대 관건이었다. 그 지점에서 프로그램 출연진을 혼성으로 구성하는 것에 제작진의 의견이 모아졌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남성 출연자들로만 팀이 구성된 것에 반해 여성 출연자를 포함시켜 이성 간의 묘한 긴장감을 연출해보자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메인 MC인 유재석과 호흡이 좋은 이효리가 1순위로 꼽혔다. 이효리는 유재석과 KBS 2TV '해피투게더‘를 통해 찰떡궁합을 과시한 바 있다. 이효리 역시 프로그램 콘셉트를 듣고 출연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나 여자 출연자가 한 명 더 필요했다. 이때 장혁재 PD가 떠올린 사람이 바로 박예진이었다. ‘일요일이 좋다-X맨’ 출연 당시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달리 엉뚱한 매력을 보여준 데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 게스트였던 김수로를 프로그램의 좌장으로 섭외했다. 김수로는 시청자들과 좀 더 스킨십을 강화하고 싶다는 이유로 ‘패밀리’에 합류했다. 준수한 매력을 뽐내는 배우 이천희도 ‘패밀리가 떴다’의 한 축으로 캐스팅했다.

빅뱅의 대성은 웃는 모습이 편안하고 순박해 보인다는 이유로 ‘패밀리’의 막내로 영입됐다. 이렇게 예능계의 새 얼굴과 예능계의 늦둥이 윤종신을 6명의 패밀리로 확정한 뒤 매회 게스트를 초대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포맷을 확정지었다.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은 프로그램명. 기획 초기에는 ‘떴다 패밀리’가 유력한 프로그램 명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막판에 ‘패밀리가 떴다’로 바뀌었다. ‘떴다 패밀리’는 패밀리의 인기가 뜬 상황에서 다시 하락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패밀리가 떴다'는 지난 6월 이후 방송 8회만에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및 KBS 2TV '해피선데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장혁재 PD는 “‘패밀리가 떴다’를 만들면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후발주자라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촬영을 진행하며 다른 리얼버라어티 프로그램이 주지 못하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혁재 PD는 “‘일요일이 좋다-X맨’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작가와 연출진이 '패밀리가 떴다'로 다시 뭉쳤다"며 "최소한 3년에서 길게는 6년 동안 같이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점이 '패밀리가 떴다'가 빨리 자리를 잡는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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