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MC만의 고유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경향은 전문MC나 아나운서들은 시사와 교양 프로그램, 개그맨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도맡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러한 틀은 깨지기 시작해 이젠 아나운서들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이 일반적인 일이 됐으며 최근에는 연기자들의 MC 도전까지 이어져 MC들의 전문 영역이라는 것이 더욱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추세다.
MC들의 고유 영역이 사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역할조차 아나운서나 개그맨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나 개그맨들이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 배우나 탤런트가 MC에 도전하는 것도 모두 영역 파괴 현상의 일종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SBS의 봄 개편에서 두드러졌다. 배우나 탤런트들의 MC 도전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시사나 교양 프로그램에 한정돼 진행을 맡거나 모습을 비추던 것이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으로까지 진출해 개그맨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영화배우 김수로다. 김수로는 6월 중 SBS ‘일요일의 좋다’의 ‘기적의 승부사’ 후속으로 유재석, 이효리와 함께 리얼리티 코너를 진행한다. 코너명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을 자랑하는 김수로인지라 그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탤런트 최수종도 마찬가지. 최수종은 박수훙과 함께 지난4월28일부터 SBS 토크쇼 ‘더 스타쇼’를 진행하고 있다. 최수종의 MC 도전은 1991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1995년 KBS 2TV '슈퍼선데이' 이후 3번째다.
하지만 강씨는 “MC들의 전문 영역 파괴로 인해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볼거리나 재미를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으며 전문성을 해쳐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MC 지각변동④]사라진 아나운서들...집단 MC체제 '피해'
☞박미선, 뒤늦게 찾아온 ‘MC복’에 웃음꽃...진행 프로만 무려7개
☞[MC 지각변동③]현영 신봉선 정선희 김원희...'女MC 전성시대' 활짝
☞[MC 지각변동②]'위기의 남자' 이경규 박명수, 그들을 위한 변명
☞[MC 지각변동①]집단 MC체제로 신진 대거 부상...춘추전국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