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김성철 "확실한 감정 추구하던 내게 도전같던 역할"[인터뷰]①

"빨간색 투톤 헤어 스타일, 보고 딱 이거다 싶었다"
"처음 버전은 찡뻤킹이 다 주도…셋 역할 분담 철저"
"김동휘·홍경 우리 모두 INFP…붙어있으니 친해져"
  • 등록 2024-03-20 오전 11:41:00

    수정 2024-03-20 오전 11:41: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 김성철이 팀알렙 찡뻤킹을 연기한 과정과 팀워크를 맞춘 김동휘, 홍경과의 연기호흡을 전했다.

김성철은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뮤지컬부터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성철. ‘댓글부대’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올빼미’ 이후 그가 처음 선보인 매체 작품이다. 김성철은 찻탓캇이 임상진에게 제보한 댓글 부대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인 찡뻤킹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찻탓캇 역 김동휘, 팹택 역 홍경과 함께 ‘팀알렙’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앙상블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김성철은 ‘댓글부대’에서 꽁지머리를 붉게 염색한 색다른 헤어 스타일링과 개성넘치는 패션으로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김성철은 “1년 반 만에 나온 영화고, 요새 영화가 너무 없는 시기 작년에도 실제 촬영된 영화가 많이 없었기에 저희 배우 스탭 감독님 다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현장 분위기가 집중돼있었다. 한창 안 좋을 때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을 모두가 감사하다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찡뻤킹의 외형을 구축한 과정도 밝혔다. 김성철은 “맨 처음 캐릭터 스타일링 당시 미술팀과 분장팀, 의상팀이 다 모여 여러 이미지 컷들을 준비했다. 당시 여러 이미지들을 봤는데 투톤 컬러가 눈에 띄더라”며 “그때 다른 작품이 있었어서 투톤으로 아예 염색하는 건 힘들었다. 빨간색 긴 머리 가발을 따로 붙인 것이다. 이 캐릭터가 표현하는 게 좀 미숙한 친구이다 보니 자기의 감정 같은 것들을 분출하고 싶은 욕망을 빨간 머리로 채운 게 아닌가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그렇게 머리를 붙이니까 마음이 약간 달라지더라. 그런 머리를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지만(웃음), 느낌이 이상했다. 캐릭터란 게 의상, 분장을 해놓으면 말투 걸음걸이 표정도 그에 맞추게 되더라. 여러 머리를 시도해봤지만, 적용했을 때 딱 이거다! 싶었던 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팀알렙’의 유기적 앙상블을 강조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라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성철은 “저희가 맡은 역할이 다 표현이 어려웠다. 연기하면서 상상만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라 구축하기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또 “최초 버전과 완성본이 좀 다르다. 처음 버전에선 찡뻤킹이 거의 모든 작업들을 다 주도했었다”며 “저희가 근데 세 명이라 역할 분담이 필요했다. 논의 끝에 찡뻤킹이 밖에 나가 일을 가져오면 팹택(홍경 분)이 여론 조작을 주도를 하고 찻탓캇(김동휘 분)이 그걸 관망하는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구성을 마쳤다”고도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어 “찡뻤킹이 이런 일을 물어왔으니 팹택이 일을 처리하고 글을 써야 할 땐 찻탓캇의 글솜씨를 발휘하자고 구성했다. 성격 자체도 제각각이다. 팹택은 그런 걸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이라면 저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느낌이고 찻은 그걸 바라보는 시점이다”라며 “세 인물이 공통 분모가 많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은 느낌이더라. 아예 다른 느낌으로 가자 했다”고도 덧붙였다.

찡뻤킹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찡뻤킹이 순발력있고 영특하고 영민하다. 저도 순발력이 좀 좋은 편이다. 영특한 것보다는 눈치가 빠르고 상황파악을 잘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접목해서 한 거 같다”고 말했다.

팀알렙의 관계성을 구성한 과정도 설명했다. 김성철은 “첫째 이 셋이 왜 같이 사는가를 논의했다. 저희가 놀이동산 앞에 살아서 주변이 참 시끄럽고 열악하다”며 “돈 없으니 셋이 모아서 월세 살자, 사회에 진출하고 싶은 세 친구들이 모여 사는 게 최초였다. 제 주변에 실제 그런 형이 있었다. 그 형한테 셋이 같이 있으면 뭐하냐 물어보니 가끔 술먹고 각자 사는 거지 이야기하시더라. 룸메이트라고 해서 시트콤 프렌즈처럼 날마다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게 아닌, 각자 삶을 살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렇게까지 가깝지 않은 설정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김성철은 “이들과의 관계가 댓글부대 일을 하며 진전이 된 것으로 판단했따. 그래서 찡뻤킹이 찻탓캇하고는 그렇게 생각만큼 친밀도가 높지 않다. 팹택과는 계속 뭔가를 상의하고 생각이 달라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그 과정에 친밀도가 조금 더 생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휘, 홍경과의 촬영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 모두 MBTI가 I(내향형)라 초반에 친해지기 힘들었다고. 실제로 유튜브 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에 출연했던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세 명이 너무 서먹해 안국진 감독의 권유로 강제로 단톡방을 결성했지만 한 달 넘게 그 단톡방에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줘 웃음을 안겼다. 김성철은 이젠 단톡방이 좀 활성화됐냐는 물음에 “요즘은 작품 홍보 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그러다 최근에 손석구 형, 감독님까지 들어간 새 단톡방이 생겼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에 셋만 있는 단톡방을 자연스레 안 쓰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세 명 다 촬영 당시 기준으로 MBTI가 INFP였다. 저는 약간 사회화된 INFP같다. 예전에ENFP도 나왔었는데 요즘은 계속 I가 나오더라”며 “동휘와 경이 둘 다 말수가 적고 굉장히 내성적이다. 또 한 분야에 집중하는 친구들이라 경이와는 영화 이야기로만 6시간을 하고, 동휘랑도 연기 이야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고립된 세트 안에서 동고동락하며 촬영하니 현재는 많이 친해졌다고도 강조했다.

연기 면에선 ‘댓글부대’가 새로운 도전을 경험케 했다고. 김성철은 “애매모호한 캐릭터였다. 저는 늘 확실한 감정의 연기를 추구해왔다. 이를테면 ‘올빼미’의 소현세자는 인자한 사람, ‘그 해 우리는’ 김지웅은 이성적인 사람. 늘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추구했는데 찡뻤킹은 그게 힘들었다”며 “그래서 내가 이걸 표현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도전한 것도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아울러 “바라는 건 관객들이 팀알렙을 보며 그냥 귀여워 해주시면 좋겠다. 쟤네가 정말 악의적으로 이런 일을 한 애들은 아니구나, 현실에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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