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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를 달리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오랜만에 득점을, 그것도 멀티골로 터뜨리며 손흥민의 추격을 뿌리쳤다.
리버풀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 EPL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물리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살라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살라는 전반 5분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전반 22분에는 사디오 마네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직접 추가골을 완성했다. 리버풀이 후반 23분 마네의 득점으로 3-0까지 달아난 가운데 살라는 후반 40분 디오구 조타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살라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경쟁자 없이 독주를 하던 살라를 무섭게 추격한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웨스트햄전(토트넘 3-1 승) 멀티골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특히 지난 10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살라와의 격차는 순식간에 3골로 좁혀졌다.
손흥민의 도전은 살라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최근 침묵했던 살라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리그 득점을 22골로 늘렸다. 17골인 손흥민과 격차를 5골로 벌렸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올 시즌 남은 리그 경기는 8경기다. 3골 차라면 모를까 8경기에서 5골 차를 극복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손흥민의 한국인 선수 첫 유럽리그 득점왕을 기대했던 팬들로선 살라의 멀티골이 내심 아쉬울 수밖에 없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살라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한 시즌에 맨유를 상대로 5골을 넣은 선수는 살라가 처음이다. 또한 한 시즌에 맨유전 홈, 어웨이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모두 챙긴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 부문 1호는 2015∼16시즌 아스널 소속이었던 메주트 외칠(현 페네르바체)이었다.
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가 우리를 놓친 탓에 중원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었고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며 “팀을 위해 수많은 골을 넣었고 가끔 운이 없을 때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