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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토론토의 4-1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3승(2패)째를 달성했다. 빅리그 통산 62승 째다. 한국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서 거둔 98승을 더하면 한·미 프로야구 통산 16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1에서 2.95로 낮춰 2점대로 복귀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7이닝 이상 던진 것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이어 두 번째였다. 텍사스전에선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현지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골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포함됐다가 복귀해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처음 부상으로 빠졌을 때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신경 쓸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며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경기보다 직구에 힘이 실린 것 같고 커브도 좋았다”면서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경기의 백미는 애틀랜타 간판타자인 프레디 프리먼을 3회말과 5회말 두 타석 연속 3구 삼진으로 잡는 모습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프리먼이 이같은 수모를 당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번째로 7회까지 소화했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투수 가운데 7이닝을 책임진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라면 최소 6~7이닝 정도는 던져야 한다”면서 “투구 수 관리를 잘해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데 특히 경기 초반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원정이어서 류현진도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LA다저스 시절 홈런을 쳤을 정도로 타격에도 자신감이 있는 만큼 기대가 높았지만 결과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류현진은 “재밌었지만 훈련할 때처럼 하진 못했다”면서 “원래 타격을 좋아하는데 삼진 2개를 기록해 아쉽다”고 말한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