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폭력·성희롱 예방조치 부실" 여가부 조사

  • 등록 2020-07-21 오전 10:24:57

    수정 2020-07-21 오전 10:24:57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팀킴’의 주장 김은정 선수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날 “선수들에 대한 관리 감독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팀킴사태와 철인3종 폭행·폭언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컬링팀 ‘팀 킴’ 사태,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 등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경북체육회가 폭력 예방 교육이나 성희롱 방지 조치가 부실했던 것으로 여성가족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가부는 지난해 2∼3월 대한체육회와 시·도 체육회 등 체육 분야 공공기관 등 100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 결과 경북체육회는 성희롱 예방지침을 아예 만들지 않았고, 고충 상담원도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등 폭력 예방교육 부문에서는 전체 직원의 참여율이 70%에 머물렀다.

경북체육회는 최근 들어 계속해서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경북체육회 소속이었던 故 최숙현 선수는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장윤정, ‘팀닥터’로 불렸던 안주현씨 등으로부터 폭행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성추행 및 부당한 금전거래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안씨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규봉 감독도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경북체육회는 이에 앞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을 차지한 ‘팀 킴’이 고위 인사 및 지도자로부터 인권 침해 및 횡령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강도 감사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북체육회는 여전히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징계받았던 간부가 복직해 팀을 부당하게 관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팀 킴’의 폭로로 물러났던 감독도 여전히 경북체육회 이사로 남아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팀 킴’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문제를 제기한 뒤 관계자의 처벌과 팀 정상화를 요청했다.

여가부 현장 점검 결과 경북체육회 외에도 각종 장애인체육회, 프로축구단과 시·군 체육회 등에서 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이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 예방 교육을 아예 하지 않은 단체가 5개, 고위직 참여율이 50% 미만인 곳 4개 등 모두 27곳이 적발됐다. 성희롱 방지조치에서는 지침을 만들지 않은 단체 8개, 고충상담원이 없는 곳 2개 단체 등 모두 11곳이 적발됐다.

여가부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같은 조사를 하고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 대처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