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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가부는 지난해 2∼3월 대한체육회와 시·도 체육회 등 체육 분야 공공기관 등 100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 결과 경북체육회는 성희롱 예방지침을 아예 만들지 않았고, 고충 상담원도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등 폭력 예방교육 부문에서는 전체 직원의 참여율이 70%에 머물렀다.
경북체육회는 최근 들어 계속해서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경북체육회 소속이었던 故 최숙현 선수는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 장윤정, ‘팀닥터’로 불렸던 안주현씨 등으로부터 폭행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성추행 및 부당한 금전거래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안씨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김규봉 감독도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팀 킴’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문제를 제기한 뒤 관계자의 처벌과 팀 정상화를 요청했다.
여가부 현장 점검 결과 경북체육회 외에도 각종 장애인체육회, 프로축구단과 시·군 체육회 등에서 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이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 예방 교육을 아예 하지 않은 단체가 5개, 고위직 참여율이 50% 미만인 곳 4개 등 모두 27곳이 적발됐다. 성희롱 방지조치에서는 지침을 만들지 않은 단체 8개, 고충상담원이 없는 곳 2개 단체 등 모두 11곳이 적발됐다.
여가부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같은 조사를 하고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 대처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