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수십 명 사상자 낸 홍수로 취소

  • 등록 2016-06-26 오후 1:54:32

    수정 2016-06-26 오후 2:01:20

웨스트 버지니아주(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홍수로 인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PGA 투어와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총상금 690만 달러) 대회조직위원회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려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 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TP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지난 주 시간당 최고 254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최근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며 이날까지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주 내 55개 카운티 중 44곳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100여 채의 주택이 유실됐다. 산사태까지 일어나며 다리와 도로가 끊기는 등 주 전체가 마비된 상태다.

또한 쇼핑센터에서 약 500명이 고립돼 있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약 6만6000 가구에 전기 공급도 끊겼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도 홍수를 피하진 못했다. 대회조직위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하며 “대회를 주최하기 위해 손을 써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낙담했다.

PGA 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은 “웨스트버지니아주를 덮친 역대 최악의 홍수에 사망자들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할 피해자들이 최우선인 만큼 신중하게 대회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계속해서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주 스폰서인 그린브라이어 리조트의 짐 저스티스 사장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위험에 빠진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라며 “너무 많은 사람이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탄식했다.

PGA 투어 대회가 취소된 경우는 지난 20년간 1996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2009년 바이킹 클래식(現 샌더슨팜스챔피언십) 단 두 번뿐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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