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김은숙②]‘김작가’의 특별한 인연

  • 등록 2016-03-09 오전 10:11:48

    수정 2016-03-09 오전 10:29:07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작가들이다. 나이도, 이름도 비슷해 경쟁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돈독한 친구 사이다.

첫 만남은 지난 2011년 7월 SBS에서 진행된 ‘SBS 2011 상반기 작품상 시상식’에서 이뤄졌다.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가든’으로, 김은희 작가는 ‘싸인’으로 각각 드라마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통분모가 많은 덕에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SBS ‘신사의 품격’(2012)에서 남자주인공 4인방의 첫사랑인 박주미의 극중 이름은 ‘김은희’였다. 직업은 드라마 작가로, 실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인 SBS ‘유령’이 대사로 등장했다. ‘유령’에서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의 부인 이름으로 ‘김은숙’이 나왔다.

‘인주시’도 있다. 김은희 작가는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에서 집단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역으로 가상의 도시 인주시를 택했다. 인주시는 김은희 작가의 전작인 ‘유령’에도 나온다. 김은희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인주시는 범죄 도시로, ‘배트맨’ 시리즈의 고담시와 맞먹는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의 SBS ‘시티홀’(2009)에서 인주시는 9급 공무원이 시장이 되는 꿈을 꾸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김은희 작가는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김은숙 작가에 대해 “서로 공통점이 많았다. 거의 동갑내기이고, 딸 아이 하나 있는 것도 똑같다. 딸의 나이도 같다. 서로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친해졌다. 드라마 작가의 특성상 가족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고충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잘 통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김은희 작가는 “둘 다 비슷한 시기 작품을 해서 비우는 작업이 될 것 같다”면서도 “결국 여행 가서 ‘뭐가 재미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 다른 시선이 드러난다. 김은숙 작가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해석하고, 나는 사건사고로 풀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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