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돈, 프로들 제치고 G-TOUR 초대 챔피언 등극

  • 등록 2012-06-10 오후 10:23:05

    수정 2012-06-10 오후 10:23:05

▲ G-TOUR 남자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재돈(골프존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갤러리의 함성과 침묵, 그리고 마지막 챔피언 퍼트와 우승자의 세리모니. 세계 최초의 시뮬레이션 프로 골프 대회인 G-TOUR 결승전의 긴장감은 정규 프로 대회 이상이었다.

10일 '2012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Men’s G-TOUR 섬머 시즌(이하 G-TOUR 남자대회) 1차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린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스포츠센터. 스크린 골프의 인기를 증명하듯 약 200명의 갤러리가 모여들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는 현역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골프존 마스터 등급 이상) 20명이 출전해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벌였다. 특히 G-TOUR 남자대회 초대 우승자를 가리는 의미 있는 대회라 매 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골프존 마스터 조재돈의 몫이 됐다. 조재돈은 김재만(38, KPGA 준회원)과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로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다가 세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조재돈은 정규 라운드부터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4위로 출발한 조재돈은 1라운드 선두였던 정석호(33)와 김규호(37)의 부진을 틈타 11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프로 선수인 김재만의 추격이 거셌다. 공동 7위로 출발한 김재만은 15번홀 버디로 조재돈과 동타를 만든 후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우승컵의 향방은 조재돈에게 달린 상황. 1타 차로 뒤쫓던 조재돈은 마지막 18번홀에서 4.7m 버디 퍼팅을 성공했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로 비긴 두 선수는 두 번째 연장에서도 파를 주고받으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어진 세 번째 홀, 김재만이 2.9m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에 그치자 기회를 잡은 조재돈은 1m 거리의 파 퍼팅을 성공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 천만원을 획득한 조재돈은 "1라운드에서 퍼팅이 안 돼서 고전했는데, 오늘은 퍼팅이 잘됐다. 특히 버디가 쉽지 않았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운이 많이 따랐다"면서 "세계 최초로 열린 대회의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들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프로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운영이나 자신이 원하는 샷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은 역시 뛰어났다.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프로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즌 첫 대회에서 남녀 모두 연장 접전 승부를 펼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남긴 G-TOUR는 오는 11일부터 여자대회 2차전 예선이, 25일부터는 남자대회 예선이 시작된다.

한편, 이날 최종라운드는 오는 25일(월) SBS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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