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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육관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서울SK(감독 김진)가 4쿼터 들어 선보인 '특급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맹활약을 앞세워 홈경기서 창원LG(감독 강을준)를 꺾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SK는 14일 오후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09-2010 KCC프로농구 12차전 홈경기서 4쿼터들어 대 역전극을 펼치며 LG에 93-8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지난 12일 열린 오리온스전 패배(84-100)의 아픔을 씻어냈고, 지난달 22일 열린 첫 맞대결(90-85승)에 이어 다시금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 2연승을 기록했다. LG의 주포 문태영은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인 24점(7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쏟아내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홈팀 SK는 방성윤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결장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집중력 있는 막판 공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3쿼터를 72-65로 마쳐 패색이 짙었던 SK는, 그러나 4쿼터 들어 '특급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원맨쇼에 가까운 맹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주희정은 16점 12어시스트(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사마키 워커(19점 5리바운드)와 변현수(18점 4리바운드)가 수준급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SK는 상대 주 득점원 문태영의 득점포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2쿼터는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홈팀 SK가 '장군'을 부르며 먼저 치고나가면 LG가 만회포를 터뜨리며 '멍군'으로 맞받는 흐름이 줄곧 지속됐고, 48-49로 SK가 한 점을 뒤진 채 마무리 됐다. SK는 2쿼터까지 사마키 워커가 도합 13점(2리바운드)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상대 주포 문태영(13점)을 비롯해 주전 멤버 대부분에게 고르게 실점을 허용한 까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쿼터 들어서는 본격적인 LG의 흐름이 시작됐다. 주포 문태영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지속하며 공격을 이끌어 72-65로 점수차를 벌린 채 4쿼터를 맞았다. 3쿼터 8분30초를 남기고 교체투입된 문태영은 SK 선수들의 파울이 집중된 가운데서도 자유투와 2점슛을 번갈아 터뜨리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선보였고, 3쿼터에서만 9점 3리바운드를 성공시키는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LG의 팀 동료 전형수는 7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SK는 변현수가 9점을 몰아치며 반격에 나섰지만, 나머지 동료들이 도합 8점에 그치는 등 부진에 빠져 7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SK는 마지막 4쿼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승리의 주인공은 간판스타 주희정이었다. 주희정은 4쿼터 10분간 14득점 3리바운드 2도움 2스틸을 기록하는 수준급 활약으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4쿼터 3분16초를 남기고 그림 같은 3점슛으로 83-82 역전을 일궈낸 주희정은 이후에도 2점슛과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분전했고, 93-88 승리를 진두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