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오초아 "영어 의무화, 조금 과격한 조치"

  • 등록 2008-09-03 오후 1:16:27

    수정 2008-09-03 오후 1:16:27

[노컷뉴스 제공]'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2009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영어 사용 의무화' 규정에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한 오초아가 "골퍼들은 경기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옳다"면서 새로운 규정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LPGA는 최근 기존 등록 선수들에 대해서는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 불합격하는 선수의 경우 2년 동안 투어 참가를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LPGA 투어에 참가중인 한국 선수는 무려 45명으로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한국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초아는 LPGA의 새로운 규정이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차별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싶진 않지만 조금 과격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영어로 인터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오초아지만 LPGA의 간판 선수로서 '영어 사용 의무화' 규정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 박세리(31)를 비롯한 LPGA 선수들 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의 최경주(38 · 나이키골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도 이러한 규정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박세리의 경우 "영어 의무화 규정 자체는 이해하지만 출전 정지는 가혹한 징계"라고 말했고 최경주 역시 "영어를 잘 하면 선수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대회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28일 사설을 통해 "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이런 규정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욕적이자 자멸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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