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예능열전②]머리싸움에 눈치싸움...日 예능경쟁 '정도가 없다'

  • 등록 2008-06-20 오후 12:42:17

    수정 2008-06-20 오후 12:44:24

▲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출연자 쟁탈전, 아이디어 경쟁 이어 눈치싸움까지.’

주말 예능프로그램 방영시간대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일요일 저녁이다.

한동안 토요일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이 주말 최강 자리를 지키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는 듯 보였지만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들은 각 방송사의 간판이다. KBS 2TV는 ‘해피선데이’, MBC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는 ‘일요일이 좋다’를 각각 150분 가량 편성해 놓고 자존심을 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하락하며 ‘1박2일’ 코너를 앞세운 ‘해피선데이’가 주말 최강 자리를 차지하자 일요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의 경쟁은 더욱 불을 뿜는 분위기다. 과거 게스트 쟁탈전을 벌였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일요일이 좋다’가 ‘해피선데이’에 대한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로 상승세를 탄 데 이어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코너를 새로 선보이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도 ‘체인지’에 이어 최고 MC 유재석과 섹시스타 이효리, 김수로, 윤종신, 박예진, 대성이 출연하는 ‘패밀리가 떴다’ 코너를 새로 시작했다.

선두인 ‘해피선데이’도 6월 들어 ‘이 맛에 산다’ 코너를 새로 투입하는 등 변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시청률 선두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3주간 각 프로그램들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너는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다. ‘1박2일’ 코너는 지난 1일 25.3%, 8일 29.3%, 15일 29.4%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며 ‘해피선데이’의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끌었다.

2위는 1일 19.6%, 8일 20.4%, 15일 20.7%를 기록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였다. 3위는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 코너로 시청률은 1일 16.6%, 8일 17.5%(15일 결방)였다. ‘세바퀴’와 ‘체인지’도 1일과 8일 각각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새 코너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앞서가기 위해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듯한 눈치보기식 코너 편성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불후의 명곡’ 코너를 결방하고 ‘1박2일’ 코너를 90분간 방송하는 편법 코너편성을 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봄 개편에 맞춰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을 시작한 뒤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로 이뤄진 1부가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시청률표에 나타났는데 ‘해피투게더’는 이번 편법 코너편성으로 예능프로그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덕분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고수가 왔다’와 ‘세바퀴’ 코너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의 쓴맛을 봤다.

‘일요일이 좋다’도 이날 ‘사돈 처음뵙겠습니다’ 코너를 결방하고 새로 선보인 ‘패밀리가 떴다’ 코너를 75분, 기존 인기 코너인 ‘체인지’의 방송시간을 기존 55분 정도에서 70분 수준으로 늘리는 편법 코너편성을 했다. 하지만 먼지 방송한 ‘체인지’는 ‘우리 결혼했어요’, 또 ‘패밀리가 떴다’는 역시 편법 코너편성을 한 ‘1박2일’에 눌려 각각 4.1%와 6.9%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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