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오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앞두고 국내 팬들의 관심은 박지성(맨유)의 출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영국 현지 언론 등에서 전하는 분위기는 좋다. 박지성이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것을 넘어 ‘백전 노장’ 라이언 긱스를 제치고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는 것까지 기대할 만한 정도다.
하지만 ‘베스트 11’으로 ‘꿈의 무대’를 밟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컨디션 등을 최종적으로 체크, 경기 당일에야 스타팅 멤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타임즈’지도 19일 박지성을 비롯 긱스, 오언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나니, 카를로스 테베스가 스타팅 멤버의 두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고 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번의 터치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 솔샤르에게 물어보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요한 것은 선발 출전을 떠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비록 벤치에 앉더라도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기회가 올 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팬들이 그를 기억하는 것도 맨유가 트레블을 완성한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바이에른 뮌헨전, 2-1승) 활약이다. 당시 교체 멤버로 투입된 솔샤르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맨유를 유럽 축구 정상에 끌어 올렸다. ‘타임즈’지는 이 골로 솔샤르는 맨유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고, 은퇴 후 맨유 코치로 남을 만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솔샤르 또한 “그때는 실감하지 못했지만 요즘도 팬들이 당시 골을 떠올리며 인생 최고의 밤을 선사해 감사한다고 말할 때면 맨유 역사에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기억하고 있다. ‘타임즈’지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펼치는 활약이 선수의 유산을 바꿀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하지만 첼시와 결승에서 선발이든 교체 멤버든 그라운드에 나서 맨유의 유럽 제패에 기여하는 장면을 보일 경우 그에 대한 인식이나 위상을 일거에 바꿀 수 있다. 한 방이면 된다. 그리고 기회도 올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솔샤르처럼 맨유 역사에 기록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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